[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우리 정부가 대북 개별 관광 등 북한과의 협력사업을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에서 한미 외교장관이 오는 2월 만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오는 2월 14~16일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미 외교장관이 지난 14일 미 샌프란시스코 양자회담 이후 한 달 만에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
한미 양국은 최근 북한 개별 관광과 관련해 긴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7일 워싱턴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북한 철도 및 도로 현대화 사업 추진 등의 입장을 전했지만, 미국은 이를 거부했다.
신문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유엔의 대북제재를 무시하고 남북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에도 한미는 논의를 계속 진행했다. 강경화 장관은 지난 14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 후에도 "북미와 남북 대화가 같이 보완하면서 선순환의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며 "그러나 특정 시점에서는 북미가 먼저 나갈 수도, 남북이 먼저 나갈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미 외교장관이 뮌헨안보회의에서 만난다면 이같은 남북협력 사업과 대북 제재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담에는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다.
남북미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AFP 통신은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MSC 의장 개인 명의의 초청장을 받고 회의에 참석한다고 했다.
다만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미국을 향해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 고위급 회동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최근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비난에 가까운 말투로 외세의존을 멈추라고 요구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내달 뮌헨안보회의에서 남북미 장관 회동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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