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최근 여권의 러블콜을 받고 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오는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그러면서 "검찰을 통해 전달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저의 소환불응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이런 식의 언론플레이에 강력한 유감을 표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출처=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페이스북> |
임 전 실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공개로 (검찰에) 다녀오라는 만류가 있었지만 저는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라며 "윤석열 총장과 일부 검사들이 무리하게 밀어부친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쫓은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기획을 해서 짜맞추기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봤다.
임 전 실장은 "윤석열 총장은 울산지검에서 검찰 스스로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덮어두었던 사건을 갑자기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했습니다"라며 "그리고는 청와대를 겨냥한 전혀 엉뚱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 전 실장은 "다른 사건들을 덮어두고 거의 전적으로 이 일에만 몰두하며 별건의 별건 수사로 확대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기재부와 경찰청 등을 서슴없이 압수수색하고 20명이 넘는 청와대 직원들을 집요하게 소환했습니다"라며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2018.12.31 leehs@newspim.com |
임 전 실장은 "저는 이번 사건을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검찰총장이 독단적으로 행사한 검찰권 남용이라고 규정합니다"라며 "그것이 국회의 입법을 막아보려는 목적이었는지 아니면 인사에 대한 저항인지 예단하지는 않겠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러나 윤석열 총장은 그 뜻을 이루기는 커녕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잃었습니다"라며 "그 많던 국민의 지지와 기대를 어떻게 그리 쉽게 외면할 수가 있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전 실장은 "이번 사건에 매달리는 검찰총장의 태도에서는 최소한의 객관성도 공정성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라며 "무리한 수사를 넘어 정치개입, 선거 개입의 잘못된 길을 가고 있지 않은지 깊은 성찰을 촉구합니다"라고 힐난했다.
한편 최근 더불어민주당 일부 인사들은 임 전 실장을 향해 정계복귀와 총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말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