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열리고 있는 상원에서 28일(현지시간) 대통령 변호인단의 변론 일정이 마무리됐다.
변호인단은 전날에 이어 언론을 통해 공개돼 파장을 일으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주장을 일축하며 방어벽을 치는 데 주력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날 변호인단인 제이 세큘로우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록을 언급하며 "출처가 불분명한 주장으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없다"며 "볼턴이 진실을 말한다고 해도 그것이 탄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변호인단 구성원인 팻 시펄론은 "대통령 탄핵으로 과거의 선거 결과를 뒤집고 앞으로 있을 선거에 개입하면 미국 국민과 국가에 심대한 타격이 있을 것이다"며 조속한 심판 종결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26일 뉴욕타임스(NYT)는 볼턴 보좌관이 오는 3월 출간할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원조와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연계하기를 원했다'고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의 이 같은 폭로는 즉각 파장을 일으켰다.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처리 과정에서 어떤 대가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으로, 탄핵소추에 적용된 권력남용 혐의를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 볼턴 전 보좌관의 증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앞서 민주당은 볼턴 전 보좌관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으나 상원 다수를 점한 공화당의 반대에 묻혀 성사되지 못했다.
볼턴 전 보좌관을 증인으로 채택하려면 공화당에서 최소 4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현재 상원(100명)은 공화당 53명, 민주당 45명, 무소속 2명으로 구성됐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볼턴 전 보좌관의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부심하는 모습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비공개 회동을 갖고 볼턴 전 보좌관 등의 증인 채택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바라소 공화당 상원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증인 채택 여부에 대한) 표결을 실시하자는 게 회동의 컨센서스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공화당 의원은 표결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며 오는 31일까지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상원은 오는 29~30일 대통령 변호인단, 민주당 의원으로 구성된 하원 탄핵소추위원단과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비공개 회동에서 '일부 공화당 의원이 태도를 분명히 하지 않아 현재 민주당의 증인 채택 요구를 저지하기 위한 충분한 의결 정족수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로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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