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0년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월가의 예상과 부합하는 결과다.
이와 함께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을 일정 기간 용인할 뜻을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물가 상승을 수용하는 한편 금리인상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한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연준은 또 레포 금리 급등을 진화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시행 중인 단기물 국채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기존 1.50~1.75%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리 결정권을 쥔 10명의 정책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에 손을 들었다.
이번 회의의 성명서 문구는 지난 12월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정책자들은 현 수준의 기준금리가 미국 실물 경제의 확장 국면을 유지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또 미국 고용시장이 탄탄한 성장을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 역시 정책자들의 목표치인 2.0%에 근접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을 웃도는 상황을 일정 기간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제롬 파월 의장은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치를 웃돌지 않을 경우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한편 연준은 은행권이 예치한 지급준비금에 대한 금리를 5bp(1bp=0.01%포인트) 인상, 1.60%로 높여 잡았다.
지준금에 대한 금리를 소폭 인상해 시중 유동성에 대한 기술적인 조정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또 레포 금리 급등을 차단하기 위한 국채 매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단기 자금 조달 비용인 레포 금리가 10%까지 치솟자 연준은 월 600억달러 규모의 단기물 채권을 매입, 시장 패닉을 진화하는 데 적극 나섰다.
연준의 기준금리가 상당 기간 현 수준에서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대차대조표 확대의 종료 여부 및 시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책자들이 레포 시장 개입에서 발을 뺄 경우 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에 작지 않은 후폭풍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제적 충격에 대해 연준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정책자들은 경기 판단을 일정 부분 하향 조정했다.
지난 12월 민간 소비가 강하다고 평가한 문구 대신 완만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 또 기업 투자는 부진하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경기 전망과 관련한 새로운 정보와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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