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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민주당, '우생순 주역' 임오경 영입..."쓰러진 동료 손 잡듯 힘든 이들 일으키겠다"

기사등록 : 2020-01-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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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민주당 입당... 스포츠계 인사로는 처음

[서울=뉴스핌] 김준희 김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15번째 영입인사로 '여자 핸드볼의 전설'로 불리는 임오경(48) 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을 영입했다. 임 전 감독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통해 소개된 감동 실화 주역이다.

임 전 감독은 이날 오전 입당식에서 "코트에서 쓰러진 동료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줬듯, 이제 고단한 국민들 손을 잡아드리고 싶다"며 "최초의 길에서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냈듯 정치에서도 국민을 위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임오경 전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에서 소감 발표를 하고 있다. 2020.01.30 kilroy023@newspim.com

전라북도 정읍 출신인 임 전 감독은 정읍에서 초중고를 마쳤다. 고교 2학년 재학 중 핸드볼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등으로 스포츠계에 이름을 알렸다.

결혼과 출산으로 7년 만에 국가대표로 복귀, 2003년 세계선수권 대회 3위를 차지하며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2004년 아테네에서는 편파 판정에 시달리면서도 투혼을 발휘해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스토리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제작됐다.

지도자로서 이름을 알린 것은 1995년 일본 여자 핸드볼 리그 소속 히로시마 메이플레즈 플레잉 감독을 맡으면서부터다. 1부 리그 진출을 이끌며 일본리그 최초로 8연패 및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후 2008년 창단한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직을 역임했다. 한국 구기종목 사상 최초의 여성 지도자였다.

임 전 감독은 입당식에서 "요즘 제 딸 또래 청년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모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는데 왜 그리 현실은 녹록지 않은 지, 취업하고 결혼하고 집 장만 하는데 어려움 겪는 후배들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시절 아이 맡길 데가 없어서 훈련장에 데리고 다녔던 워킹맘으로서 아이 키우느라 경력이 단절된 엄마들 고충도 남의 일 같지 않다. 어떻게든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입당 취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청년들에게도 여성들에게도 희망의 골로 행복을 선사하고 싶다"며 "이제 국민께 받은 사랑을 되돌려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임오경 전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1.30 kilroy023@newspim.com

임 전 감독은 여성 스포츠 스타이자 지도자로서 여성체육인들의 역할 증진에 힘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체육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문제와 관련해서도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법제도와 시스템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느낀다. 선수와 지도자들의 훈련방식에 대해 투명한 보장이 돼야한다. 전체적으로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의무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인하면 편견이 참 많다"며 "스포츠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은 것도 있었고 스포츠인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다. 힘들어하는 국민의 손을 잡아 주는 것은 직업과 관계없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임 전 감독해 대해 "본인을 최고로 만든 원동력이 '함께'라는 말씀을 했는데 민주당의 정체성과 원동력 역시 '더불어 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오래전부터 같은 길을 걸어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환영했다.

이 대표는 "혼자 앞으로 나가는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 동료를 배려하고 함께 뛰는 팀워크를 만드는데 큰 역량을 발휘해 왔다"며 "정치 역시 함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임 전 감독이 한국정치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내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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