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게임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각종 해외 출장을 자제하고 e스포츠 규모를 제한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당장 제동이 걸린 건 2월 6일 개최되는 '2020 타이페이 게임쇼' 참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국내 본사 일부 인원이 현지 게임쇼에 참가하기로 했으나 중단됐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e스포츠 경기 현장 모습. [사진 = 라이엇게임즈] 2020.01.30 giveit90@newspim.com |
엔씨소프트는 현지 출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엔씨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 우려 지역에 대한 출장은 당분간 잠정 중단하게 됐다"며 "타이페이 게임쇼 출장도 진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타이페이 게임쇼에 차려진 '리니지M' 부스는 현지 퍼플리셔인 '감마니아'가 맡아 진행한다.
넷마블도 마찬가지다. 넷마블은 이번 게임쇼를 통해 지난해 국내에서 먼저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을 대만 시장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었다. 넷마블 관계자는 "대만 법인 중심으로 전반적인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며 "본사 인력은 최대한 출장을 자제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본사인력의 행사 지원 최소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타이페이 게임쇼와 비슷한 시기에 국내서 개막하는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은 '무기한 무관중' 경기 진행 방식을 채택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선수 및 관계자들에겐 감염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라이엇 게임즈 측은 "선수와 관람객, 관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선제적인 예방조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오는 31일로 예정됐던 티켓 판매도 중단된다. 무관중 경기가 해제되는 시점은 현재 정해지지 않았으며 변화 상황에 따라 관련 내용은 수시로 안내할 계획이다.
각종 e스포츠 일정도 재검토에 들어갔다. 넥슨은 올해 '피파온라인4'의 공식 e스포츠 대회 서머리그를 오는 7월 중국에서 개최할 방침이었으나 일정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e스포츠대회인 WCG 개최지와 개최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WCG를 중국 시안에서 개최한 바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경기장에 모이는 e스포츠 특성상 이 같은 조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리그 경기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하고, 관람객들이 현장에 올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각종 이벤트를 마련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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