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SDI가 올해 자동차용 전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에는 계절적 요인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다소 부진하겠지만 2분기부터는 전분기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SDI는 30일 2019년도 4분기 실적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자동차 전지 매출이 전년 대비 70% 성장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러한 기조가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삼성SDI 실적 추이. 2020.01.31 sjh@newspim.com |
전기차 전지 시장은 올해 유럽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1km 당 130g에서 95g으로 강화되고 주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SDI는 이에 발맞춰 보다 많은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현재 자동차 전지 수익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으로 1분기엔 계절적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판매가 감소하고 고정비 부담이 증가, 수익성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2분기부터는 판매가 증가해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중대형 전지 전체 생산 캐파는 올해 20GWh 초중반대로 올해 예상되는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헝가리 공장 캐파를 증설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2021년부터 양산할 예정인 차세대 배털 젠(Gen) 5를 필두로 전기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젠 5는 에너지 밀도가 20% 이상 높고, 일회 충전 주행거리는 600km 이상 이다. 이를 통해 삼성SDI는 배터리 원가를 2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 전지와 함께 중대형 전지 사업의 또다른 축을 이루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경우 지난해부터 시작한 안전성 조치로 인해 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삼성SDI는 올 6월 이를 완료, 수요가 늘고 있는 해외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ESS에서 다수의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삼성SDI는 안전 강화를 위해 2000억원을 투입, 특수 소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소형전지 사업의 경우 주요 수요처인 전동공구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우려가 일고 있지만 새롭게 떠오르는 무선이어폰 등 신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대형 공구의 무선화 속도가 더뎌지고 경기 불황 영향으로 소형전지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올해 전동공구 수요는 12억셀로 작년대비 6%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럼에도 신규 성장하는 프리미엄 공구는 자사의 경쟁력인 고출력 전기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한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선 이어폰 배터리 수요는 연평균 26%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며 "당사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코인셀'을 중심으로 중국 등 메이저 업체를 공략, 시장 성장률 이상의 매출 확대를 이뤄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재료 사업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재료와 함께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기대했다.
반도체의 경우 올해 서버 및 5G 스마트폰향 수요가 늘면서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수익성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소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택하는 스마트폰이 늘어나고, 폴더블폰 같은 대면적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 관련 매출이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소재는 정체되고 있는 LCD TV 시장에 대응해 초대형 시장을 공략,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올해 반도체 및 OLED 소재 판매 확대를 통해 높은 수익성을 계속해소 유지하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SDI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622억원이며 매출은 10조974억원이다. 전지 사업의 매출액은 7조71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전자재료는 2조3781억원으로 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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