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현대상선이 중국 현지 주재원들의 가족을 귀국 조치하는 등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분주하다. 올해 하반기 영업 흑자를 목표로 잡은 상황에서 우한발 악재에 따른 타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30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지난 29일 중국 현지 주재원 23명의 가족 30여명 중 20여명이 한국으로 귀국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사진=현대상선] 2019.11.14 tack@newspim.com |
현대상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주재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귀국 의사를 물었고, 20여명이 희망함에 따라 이번 조치가 이뤄졌다. 회사 측은 귀국 신청을 하지 않은 나머지 가족들의 경우 추후 의사를 보이면 추가로 귀국을 도울 계획이다.
아울러 주재원 23명과 현지 직원 500여명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현대상선은 중국 상하이에 중국본부, 선전에 남중국본부를 두고 있다.
우선 주재원들에게 춘절 기간이 끝난 후에도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시했다. 현지 직원들 역시 최소한의 인력만 출근토록 하고 대부분은 집에서 업무를 처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손세정제와 마스크 등 예방 물품을 확보해 현지로 계속 보낼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이처럼 내부 대응에 주력하는 한편, 우한발 악재에 따른 물동량 감소 등 향후 영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적자를 낸 현대상선은 올해 3분기를 흑자 전환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세계 3대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iance)' 가입과 2만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 효과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작년대비 매출도 25%이상 개선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해운업계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재도약을 노리는 현대상선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춘절 기간은 원래 물동량이 많지 않은 시기고, 현지 항만이 폐쇄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특별한 지장은 없는 상태"라며 "다만 이번 여파가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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