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글로벌

신종 코로나, 중국 진출 일본기업에도 '직격탄'

기사등록 : 2020-01-31 17:20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항공산업, 요식업 충격 크고 제조업까지 영향 심각
중국 경제 침체 우려에 닛케이주가도 3개월 최저치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영향으로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31일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게다가 이번 사태로 중국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일본 주식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 전철역 입구에서 보건당국 직원이 승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01.28 [사진=로이터 뉴스핌]

신문에 따르면 전일본공수(ANA)는 전날 중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2월 예약이 여객수 기준 전년동월비 50%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역시 같은 기간 40% 가량 줄었다. ANA 측은 이 외에도 적어도 오는 3월 1일까지 우한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한다. 

중국편 운항 중단이 추가될 가능성에 대해 후쿠자와 이치로(福沢一郎) ANA 이사는 "현 시점에선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항공편 중단을 밝힌 건 일본 뿐만이 아니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미국과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홍콩(香港)을 잇는 비행편을 2월 1일~8일까지 줄이겠다고 밝혔으며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웨이(BA)도 베이징·상하이와 런던 간 직항 편을 일시 중단했다.

여기에 중국 국내 간 이동도 제한되기 시작하면서 영향은 현지에 진출한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에 미치고 있다.  

'카레하우스 코코이찌방야(壱番屋)'를 운영하는 요식업체 이찌방야는 중국 본토에 있는 50여개점을 임시 휴업하는 등 영업시간을 통상보다 3~4시간 단축한다고 밝혔다. 제과기업인 메이지(明治)는 상하이 등 중국 내 위치한 3개 공장의 생산 중단을 연장했다. 

제조업체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해지고 있다. 토요타자동차가 중국 내 조립공장의 재가동을 연기하면서 부품을 납품하는 제조사들도 생산을 조정하고 있다. 스위치 등을 만드는 도카이리카(東海理化)는 중국 내 3개공장의 가동을 오는 2월 9일까지 중단한다. 

대기업인 파나소닉도 쑤저우(蘇州)시에 위치한 리튬이온전지 공장의 생산중단 일정을 연장했다. 교세라(京セラ) 역시 상하이에 있는 전자부품 공장의 휴업을 연장했다. 고베제강소(神戸製鋼所)는 중국 내 약 30개 거점에서 춘절(春節·중국 설) 휴가를 연장했다.

이번 사태가 중국 경제 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 싱크탱크 중국사회과학원의 장밍(張明) 연구원은 경제지 차이징(財経)에서 오는 2020년 1~3월기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5.0% 전후일 것"이라고 예측하며 "그 이하(로 떨어지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쿄증시도 영향을 받아 30일 닛케이지수는 2만2977.75엔에 마감했다. 2만3000엔선이 붕괴된 건 약 3개월 만이었다. 다만 31일엔 미국 주식시장 상승의 영향을 받아 2만3000엔선을 회복했다. 

kebjun@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