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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우한 교민 수송 김포공항 '철통 보안'…팽팽한 긴장감 고조

기사등록 : 2020-01-3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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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전부터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 출입 통제
구급차 10여대 대기…검역 후 버스 36대 나눠 타 아산·진천 이동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중국 우한에 사는 교민들을 국내로 수송한 31일 이른 새벽부터 김포공항은 '철통 보안' 속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극도로 불안감을 느끼는 우한 교민들을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정부는 김포공항 국제선 일반 입국장이 아닌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로 교민들을 안내했다. 국제선 일반 입국장과 비즈니스항공센터는 직선거리로 약 700m 떨어져 있다.

교민들이 이용한 비즈니스항공센터 경계는 더 삼엄했다. 정부는 새벽 4시40분부터 비즈니스항공센터 출입을 통제했다. 외교부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경찰청 등 정부 관계자 외 출입은 전부 막았다.

비즈니스항공센터 관계자는 "새벽 3시30분에 출근해서 사전 준비를 했다"며 "외부인 출입은 통제해서 일반 승객은 물론이고 기자들과의 접촉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우리 교민 367명을 태우고 돌아온 정부 전세기가 돌아온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구급차들이 공항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01.31 mironj19@newspim.com

교민들을 수송할 경찰버스도 이른 새벽에 속속 도착했다. 경찰버스라는 표식이 있는데도 경찰은 차량 번호는 물론이고 운전자 신분을 재차 확인했다. 버스 36대가 새벽 4시50분 무렵 모두 도착했다.

오전 6시가 지나자 경계를 서던 경찰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우한 교민 367명을 탄 전세기가 중국 우한 공항을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즉후였다.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려고 기동대 2개 중대를 현장에 배치했다. 기동대원들은 4~5m 간격으로 나란히 줄을 서서 비즈니스항공센터 자동차 진입 도로를 지켰다. 흰 마스크를 쓴 기동대원 사이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위급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119 구급차(엠뷸런스)도 밀물처럼 들어왔다. 경기소방서와 인천소방서, 서울소방서에서 차출된 엠뷸런스 6대가 오전 7시45분 무렵 삼엄한 경계를 뚫고 비즈니스항공센터에 들어왔다. 약 20분 뒤에 엠뷸런스 15대가 추가로 도착했다. 엠뷸런스에 탄 구급요원들은 하얀 방역 마스크와 하얀 방역복으로 중무장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현장은 일순간 동요했다. 우한 교민 367명을 태운 전세기가 오전 8시에 김포공항에 막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였다. 새벽부터 자리를 지킨 경찰 A씨는 "출입국 수속과 화물 검색, 추가 검역이 남아 있다"며 "앞으로도 몇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이 탑승한 대한항공 전세기가 3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교민들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0.01.31 mironj19@newspim.com

같은 시각 김포공항에 도착한 우한 교민들은 전세기 안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추가 검역 준비 등으로 교민들은 비행기 안에서 약 1시간 정도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교민들은 약 20명씩 그룹을 지어 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세관 검사와 출입국 관리 수속 등을 밟는다. 이후 대기 중인 버스에 올라 경찰인재개발원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한다. 교민들은 임시생활시설에서 약 14일 동안 머문 뒤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집으로 돌아간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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