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뉴스핌] 오영균 기자 =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의 임시 숙소인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주변 마을 주민들이 반대 입장에서 물러나 교민들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아산시가 '대승적 차원에서 교민들을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사실상 정부결정을 막을 수 없어 입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초사2통 주민들은 마을회의를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의 임시 숙소인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 정문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2020.01.31 gyun507@newspim.com |
주민들은 농성을 펼치며 우한 교민 수용을 반대하는 집회를 이어왔지만 수용 당일인 이날 오전 천막과 의자 등을 자진 철거하며 농성을 중단했다.
마을 주민들은 대신 정부에 확실한 바이러스 차단 방역과 함께 교민 수용에 따른 생계유지 방안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반발하던 마을 주민들이 농성을 중단하면서 오전 11시 현재 경찰인재개발원 주변 도로는 경찰 인력과 취재진을 제외하고는 한산한 편이다. 경찰인재개발원 출입구에는 소독시설이 설치돼 진출입하는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온라인상에서 우한 교민을 환영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우리는 아산'이라는 운동이 커지고 있다.
아산배방맘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고통과 절망속에서 많이 힘드셨죠. 아산에서 편안히 쉬었다 가십시오"라고 환영했다. 아산시민 장모씨와 권모씨도 각각 "아산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산시민도 우한교민도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아산에 잘 오셨습니다. 잘 계시다 아무 탈 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시실 바랍니다"라며 환영하는 글을 올렸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는 우한 교민 총 722명 중 549명이 격리 수용되며 이날 귀국한 교민 중에서는 200여 명이 아산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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