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공개 메시지를 전했다. 민주당이 4·15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 심사에서 김 전 대변인에 대해 '계속심사' 결정을 내리자 하소연에 나선 것이다.
김 전 대변인은 경선에 참여시켜 준다면 신인 가산점까지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님께'라는 메시지를 적었다. 그는 "전북 군산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김의겸"이라며 "민주당이 예비 후보로 받아 들여주지 않아 45일째 군산 바닥을 표류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고양=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yooksa@newspim.com |
김 전 대변인은 "민주당의 경쟁자는 파란 점퍼를 입고 명함을 돌리며 큰 사거리에서 아침 저녁으로 인사를 해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며 "명함 몇 장 돌리다가 선관위로부터 경고만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사무실은 마련했는데 현수막을 내걸 수 없어 '조방 낙지'라는 이전의 음식점 간판을 그대로 달고 있다"며 "곧 입을 줄 알고 맞춰놓은 파란 점퍼가 박스 안에 처박혀 있다"고 토로했다.
김 전 대변인은 "다 제 부동산 문제 때문이다. 민망하고 송구하기 그지없다"며 "하지만 나름대로는 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소재의 한 복합건물을 매입해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청와대 대변인 직에서 사퇴했다. 이후 이를 매각해 8억 8천만원 가량의 매각 차익이 발생한 바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약속대로 집을 팔았고 매각 차익 중 세금과 금융비용, 중개 수수료 등을 제하고 남은 3억 7000만원을 어느 재단에 기부했다"며 "검증위에 증빙자료를 제출했고 모두 인정했으며, 검증위 현장조사팀은 여의도 당사 등에서 두 차례 저희 부부를 만나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팀은 대출에 특혜나 부저이 있었는지, 투기 성격으로 볼 것인지 등을 꼼꼼히 따졌고 그 결과 지난달 3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김경협 위원장이 '문제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취지로 보고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도 검증위는 계속 심사라는 이름으로 처리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제가 요구하는 것은 그저 예비후보로 뛸 수만 이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당헌 당규를 보면 검증위는 형사처벌을 받았거나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만 부적격 처리할 수 있으며 정치적, 정무적 판단은 공천관리위원회가 하도록 구분해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 문제는 정치적, 정무적 판단의 영역인데 왜 계속 검증위가 매듭을 지어주지 않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영 부담이 돼 저를 경선에서 배제하고자 한다면 이는 정무적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에 한 마디도 토를 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당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김 전 대변인은 다만 "경선에 참여시켜 준다면 저는 10~20%인 신인 가산점을 포기하겠다"며 "저는 이미 대단히 불리한 처지에 놓여 있다. 권리당원 한 장 모으지 못했고 조직도 변변치 않아 이런 상황에 뛰어든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벌칙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당이 제게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해찬) 대표님은 4년 전 공천에서 배제된 뒤 '공당의 결정은 명분이 있어야 하며 합의된 방식에 따라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대단히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에게도 이런 원칙과 시스템을 적용해 줄 수는 없는지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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