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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GO!] 권혁기 "23년간 민주당서 프로듀싱, 이제 용산을 바꾸겠다"

기사등록 : 2020-0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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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출마' 권혁기 前 靑 춘추관장 뉴스핌 인터뷰
"반환되는 미군기지, '용기' 갖고 과감히 개발해야"
"충청 출신인 내가 본선 출마하면 DJP 연합 선거"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4·15 총선에서 용산에 출사표를 던진 권혁기 전 춘추관장을 지난 설 연휴 중 뉴스핌이 만났다. 최근 강태웅 전 서울 부시장이 용산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용산 경선을 두고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뉴스핌과 만난 권 전 춘추관장은 "민주당에서 97년부터 일했는데 강태웅이란 이름은 처음 듣는다"며 "지역에도 알려지지 않은 이름인데 서울시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 전략공천 얘기가 흘러나온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라는 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재밌는 것 아닌가"라고 웃어보였다.

경선도 치열하지만 본선은 더욱 만만치 않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용산 출마를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흘러나온다. 황 대표가 아니더라도 '강북의 강남'으로 꼽히는 용산은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권혁기 전 춘추관장이 지난해 12월 19일 서울 용산구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사진=권혁기 예비후보 제공>2019.12.20 sunup@newspim.com

하지만 권 전 관장이 지난 1년 간 용산을 훑은 결과 새로운 정치 문화에 대한 욕구들도 분명히 감지됐다. "최근 정치인 교체에 대한 욕구가 강한데 용산은 특히 강하다"며 "여든 야든 정치신인의 역동적인 선거활동과 정치행보가 호평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반환되는 미군기지, '용기' 갖고 과감히 개발해야"

얼핏 부촌으로 분류되는 용산이지만 실제로는 구석구석 낙후한 지역이 많고 손 볼 곳이 여럿이다. 그는 지역 주민들과 만나가며 용산의 미래를 위한 공약들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권 전 관장은 용산의 미래 지도를 바꾸기 위해 크게 2가지를 고민 중이다. 하나는 반환되는 미군기지를 어떻게 용산과 서울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인가다. 또 하나는 용산역과 서울역을 어떻게 미래를 지향하는 사회간접자본(SOC)으로 탈바꿈시켜 용산을 전국 교통과 관광의 허브로 변모시킬 것인가다.

미군기지 개발의 경우 그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100만평 규모의 땅을 단순히 자연공원으로 개발하는 것은 과감하지 못하다는 판단이다.

권 전 관장은 "대체로 환경문제 때문에 용기가 없어 미군기지를 천연 생태공원으로 만들겠다고들 하는데 현대 환경개발공법을 무시한 발상"이라며 "캐나다를 보면 지상은 녹지를 유지하면서 지하에 친환경공법으로 생활 SOC 시설을 만들었다. 용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산을 주거지역으로 보고 규제하기보다는 미래 아이콘으로 보고 국민을 설득하며 가자는 것"이라며 "예컨대 아토피 치유에 좋은 편백나무로 도서관을 만들어 주민들이 책 보면서 휴식 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돈이 들어 그렇지, 얼마든지 친환경적으로 개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권혁기 전 춘추관장<사진=권혁기 예비후보 페이스북>

권 전 관장이 꿈꾸는 미래 용산 로드맵에는 서울역과 용산역이 중심에 위치한다. 용산이 단순히 대한민국 전략적 교통 요지를 넘어 관광의 메카이자 남북교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두 기차역 주변을 '문화벨트화' 하겠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그는 "모스크바나 파리, 도쿄를 가 보면 기차역을 중심으로 관광지구가 형성돼 있다"며 "용산은 아직 그렇지 못 하다"고 아쉬워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용산역과 서울역을 잇는 지상철이다. 이것이 용산의 발전을 딱 가로막고 있다. 권 전 관장은 "철도를 걷어내면 용산이 펴진다. 2022년 코레일에서 서울시로 매각되는 지상철 인근 8만평 부지를 어떻게 관광과 생활 SOC로 만들 것인가에 따라 용산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방탄소년단(BTS) 숙소가 용산에 사무실을 내자 주변 부동산 시세가 뛰기 시작했다"며 "용산을 케이팝 본산지로 만들어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들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이 용산에 떨어지면 철도를 통해 전국 어디나 갈 수 있고 케이팝과 관계된 것을 충분히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용산 본선에 충청 출신인 내가 출마하면 DJP 연합선거"

97년 대선부터 23년째 민주당에 몸을 담그고 있는 권 전 관장이다.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2016년 총선에서 당초 비례대표 2번을 할당받았지만 이후 김종인 체제가 들어서면서 없던 일이 됐다. 결국 당선권 밖인 비례대표 22번으로 밀려난 아픔도 있다.

자연스레 그에게 최근 중앙당의 상황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최근 민주당은 한국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인재영입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고, 반면 보수 진영은 통합의 구심력보다 강한 분열의 원심력으로 좌충우돌 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민주당은 어딘가 위태롭다. 지지율은 자꾸만 흘러내리고 있다. 호화 캐스팅과 역대급 물량공세에도 감동이 예전만 못 하다.

권혁기 전 춘추관장<사진=뉴스핌 DB>

권 전 관장은 낙관도, 비관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위대하다. 균형 잡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국정안정론 대(對) 정권견제론이 팽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1000~2000표로 갈리는 스윙보터 지역의 선거 결과가 어느 당을 1당으로 만들지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의 말대로 용산 역시 스윙보터 지역이다. 민주당으로선 승리가 절실한 곳이다. 진보와 보수세가 팽팽하고 과거와 미래가 교차한다. 지역 주민도 영남·호남·충청 출신이 호각을 이룬다 한다.

충남 천안 출신인 권 전 관장은 "내가 비호남 출신이지만 97년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대통령 선거본부부터 정치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용산의 호남분들이 나를 인정해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충청 출신인 내가 본선에 진출하면 DJP 연합 선거가 된다. 민주당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용산 후보는 충청 출신"이라고 웃어 보였다.

※ [알림] 뉴스핌은 4·15총선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후보자 외에도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인터뷰 일정이 잡히는대로 추가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의 뉴스핌 총선특별취재팀(02-761-4409)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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