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일부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한 현대자동차가 오늘 노동조합과 휴업 규정을 논의한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생산 중단 시 휴업 수당에 대해 이날 협상할 예정이다.
노조는 휴업 시 평균 임금의 100%에 달하는 수당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70% 유급 수당을 제시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사가 휴업 규정에 합의하면 구체적인 휴업 시기 및 휴업 기간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책임을 사측으로 돌렸다.
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중국발 우한 폐렴인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기야 생산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와이어링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중국 정부로부터 생산 중지 명령이 내려졌고, 급기야 부품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휴업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측 경영진이 천재지변에 대비, 부품 수급망에 대한 다양한 옵션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해외 공장 생산 제일주의 빚은 참극"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 울산 공장[사진 현대차]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중국 자동차 부품 공장 휴업 기간이 이달 2일에서 9일까지 연장하면서,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를 중국 공장으로부터 공급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동남아 등의 대체 생산 등 대응책을 알아보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제네시스 G90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5공장의 일부 생산 라인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G90을 비롯해 G80, G70와 넥쏘 수소연료전지차 등이 생산돼왔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울산공장장)은 3일 공장 게시판에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휴업까지 불가피한 비상상황이다. 휴업시기와 방식은 공장별·라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공지하며 휴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주말 팰리세이드 생산 라인의 특근을 철회했으며, 기아차도 3일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의 일부 생산 라인에서 감산이 이뤄지고 있다. 쌍용자동차도 와이어링 하니스를 중국으로부터 공급받지 못해 4일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보유한 와이어링 재고가 곧 바닥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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