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이 4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탈당한 이후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들 역시 손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 대표가 쉽게 확답을 주지 않으며 이 의원을 시작으로 당권파 의원들 역시 연쇄 탈당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의원은 이날 탈당선언문을 통해 "3년 전 바른미래당 전신인 국민의당에 오면서 '타고 온 쪽배를 모두 불살라버려 돌아갈 데도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제 한계인 것 같다.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며 "누구를 탓하겠나. 다 제 탓"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손학규 대표님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라며 "손 대표님이 안 계셨더라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다. 손 대표님과의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수원=뉴스핌] 윤창빈 기자 =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영결식이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거행된 가운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찬열 의원이 영결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9.12.12 pangbin@newspim.com |
다음은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의 탈당선언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수원시민 여러분, 특히 장안주민 여러분!
3년 전 바른미래당 전신인 국민의당에 오면서 저는, "타고 온 쪽배를 모두 불살라버려 돌아갈 데도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 절실함과 간절함으로 당의 발전을 위해 제 온몸을 바쳤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습니다.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다 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손학규 대표님!
손학규 대표님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입니다.
손 대표님이 안 계셨더라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손 대표님과의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장안주민 여러분!
두 번 연속 당선된 후보도 없었던 수원 장안에서 '야당 소속'으로 '내리 3선'을 시켜주신 덕분에 초심을 잃지 않고 소신 있는 정치를 해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두려운 것도, 믿는 것도, 오직 장안주민 여러분 뿐입니다. 늘 변치 않는 초심으로 장안주민 여러분만 보고 나아가겠습니다.
부디 이 모든 것을 저 이찬열의 정치적 결단으로 혜량(惠諒)해 주시길 간절히 바라며, 장안주민 여러분의 의견을 널리 듣고 보답할 수 있는 길을 찾겠습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