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한국 정부의 지원에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주듯 전염병 투쟁에 큰 힘을 실어줬다"며 사의를 표했다.
싱 대사는 다만 제한적 중국인 입국 금지 등 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겠다"면서도 교역과 이동 제한을 권고하지 않은 세계보건기구(WHO) 방침을 언급하며 서운한 감정을 보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중국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0.02.04 pangbin@newspim.com |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진행한 신종 코로나 관련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와 각계 인사들은 중국을 적극적으로 성원해주고 있다"며 "중국 측은 따뜻한 성원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며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공동으로 방역사업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과 손잡고 함께 노력해 이번 방역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중한 양국은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지역의 평화, 발전, 번영을 촉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을 비롯한 한국 정부의 조치에는 직접적인 평가를 보류하는 대신 "세계적으로 가장 과학적이고 권위있는 기구인 WHO 근거에 따르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WH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관련 회의를 열어 '국제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면서도 국제적 이동·교역을 제한하지는 않았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집행위원회에서도 "불필요하게 국제 여행과 무역을 방해하는 조치가 있을 이유가 없으며 모든 나라가 증거에 기초한 일관된 결정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부임해 이례적으로 신임장 제정 전 한국어로 브리핑을 연 싱 대사는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방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중국을 향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싱 대사는 "중국 정부는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감 있는 태도로 적극적으로 국제 협력을 하고 있다"며 "중국이 강력하고 효과적인 전염병 차단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지금 다른 나라의 전염병 상황이 비교적 가벼운 상태이고 해외 확진 환자 수도 전체의 1%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싱 대사는 "우리는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자신감과 결의를 갖고 있다"며 "중국은 전염병 상황이 앞으로 1주일 내지 열흘 내에 절정에 달한 뒤 효과적으로 제어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듯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 친구들의 지지 하에 우린 반드시 빠른 시간 안에 전염병 사태를 이겨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싱 대사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한중 양국이 조율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관련 질문에는 "양국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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