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IBK투자증권은 한진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어느 쪽이 승자가 될지 양측 지분율에 차이가 거의 없어 알 수 없으나, 결국 남는 것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변화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 등 공동보유 지분이 32.1%이고, 조원태 회장측은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가 지지한다는 가정아래 델타항공과 계열임원 지분을 합쳤을 때 32.5%로 양 측의 지분율이 비슷해졌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본사.[사진= 이형석 기자]

이에 따라 지분 4%를 가진 국민연금과 지난해 말 1% 정도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 그리고 일반 주주의 의사결정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작년 3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고 조양호 회장의 이사 선임이 부결된 바 있어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회장의 연임 여부도 이슈가 되지 않을까 했었는데, 지난 1년 간 한진칼의 지분 구도과 오너 간에 갈린 의사결정을 봤을 때 예상대로 험난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다음달 대한항공은 전문경영인 2명의 임기가 만료되고 한진칼에서는 조원태 회장 임기가 만료된다"면서 "주총 결의 방식은 대한항공의 경우 특별결의로 출석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지만 한진칼은 보통결의로 출석주주의 과반수 동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현아 전 부회장을 제외한 오너가가 뭉침으로써 조원태 회장 측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안을 제시하는 반전을 예상했다.

그는 "주주가치 제고는 양측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안건이기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제고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확보 지분이 비슷해진 조원태 측이 선점을 뺏긴 명분을 가져오기 위해 고심할 것이며, KCGI 측도 마찬가지여서 주총까지 분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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