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경북 구미는 보수의 대표적인 정치적 고향으로 통한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과거 산업화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경제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지역이다. 대한민국 산업화 성지로 꼽히는 이유다.
특히 1969년 국내 첫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구미산단은 주민들의 자긍심과도 같다. 그 구미산단 앞에 선거 사무소를 차린 후보가 있다. 바로 김찬영 자유한국당 구미갑 예비후보. 그는 1982년생으로 구미에서 출생해 학창 시절을 보냈다. 제20대 총선 경북총괄선대위 대변인, 한국당 경북도당 혁신위원장을 거쳤다.
김 예비후보는 유동 인구가 많은 구미시청 인근이 아닌 구미산단 앞에 선거 사무소를 마련한 이유로 "찬란했던 구미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이 죽느냐 사느냐가 결정되는 선거"라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총선 승리를 위해선 철저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라며 "당을 위해 헌신하고 지역 주민들의 고충을 잘 아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본인의 장점으로 '젊음'과 '도덕성'을 꼽았다. 만 37세의 청년 정치인으로서 현재 한국당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을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구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김찬영 자유한국당 구미갑 예비후보가 5일 구미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뉴스핌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2.05 sunjay@newspim.com |
다음은 김찬영 구미갑 국회의원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예비후보로서 현역 정치인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다가오는 제21대 총선은 어떤 의미인지.
▲ 역대 총선은 언제나 정권 심판의 성격을 보이지만, 이번 총선은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자유대한민국이 죽느냐 사느냐가 결정되는 선거다. 현재 경제, 안보, 외교 모두 총체적 난국이다. 유세하며 식당과 미용실 같은 곳을 자주 드나드는데 요즘 문을 열기가 무섭다. 무슨 의미냐 하면 문을 열면 주인분들이 앉아 계시다가 종소리를 듣고 엄청나게 반가운 얼굴로 벌떡 일어나신다. 손님이 온 줄 아시는 거다. 그러면 정치인으로서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이제는 신음을 넘어서 비명이 들린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수치가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 현재 구미 지역의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 구미는 근대화와 산업화의 요람이다. 그만큼 젊은 도시다. 토박이 인구가 15%가 안 된다. 실제로 우리 캠프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의 고향도 다 다양하다. 한때 대한민국을 먹여 살렸던 도시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적인 불황과 제조업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미가 이 정도면 경북의 다른 지역은 말할 것도 없다. 구미는 생산일변도 도시인데 이제는 생산과 소비의 도시로 체질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전 세계가 새마을 운동을 배우려 하는 것처럼 구미가 '새마을'이라는 가치를 내세워 글로벌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 당내 후보가 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현역인 백승주 의원뿐 아니라 다른 예비후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자신만의 강점을 설명한다면.
▲ 젊음, 그리고 청렴성이다. 훌륭한 선배들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분들이 경력과 연륜에서 나를 앞선다면 나는 패기와 도덕적인 깨끗함에서 앞선다고 생각한다. 경쟁자를 폄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당에서 규정한 도덕 기준에 부합한다는 의미다. 현재 당에서 조국형 범죄라 불리는 자녀 입시비리 등 국민의 공분을 사는 범죄에 대한 기준을 마련했다. 당이 정한 기준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 당이 필요로 하는 젊고 깨끗한 인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단 한번도 탈당해본 적이 없다. 지난 제20대 총선에서 이뤄진 전략공천에 분노했지만 당적을 옮기지 않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당을 위해 헌신했다. 이것이 청년 정치인의 자세이지 않을까 싶다.
- 현재 한국당 내에서 TK 지역 현역 의원에 대한 대거 갈아엎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비후보의 입장에서 'TK 물갈이론'에 대한 의견은.
▲ 이번 총선에서 철저한 인적 쇄신과 세대 교체는 당의 존폐, 사활이 걸린 문제다. 민심을 따라야 한다. 그러면 민심이 무엇이냐. 한국당이냐, 민주당이냐가 아니다. 정치 한번 싸그리 갈아엎자는 것이 민심이다. 보수의 심장인 TK 지역에서는 그러한 열망이 더 강하다. 심지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조차 구미시장 자리를 민주당에 뺏겼다. 상실감과 패배감, 그리고 자존심의 상처로 인한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결국 화두는 물갈이고 세대교체, 인적쇄신이다. 정책적 대안을 제시한다고 해서 받아들이지 않는다. 메시지의 문제가 아니라 메신저의 문제다.
- 바람직한 공천 및 경선의 방향은.
▲ 민심에 맞게 가야 한다. 국민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 철저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 핀란드에선 30대 여성 총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역에서 기반을 다져오고 시민들의 민심을 알고 시민들과 함께 울며 웃고 뒹굴고 부대낀 그런 사람이 돼야 한다. 단순히 청년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아왔고 당을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디테일하게 평가해야 한다. 당에 제출하는 자기검증기술서 등을 시민들에게 떳떳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실수를 했고 범죄가 있다면 소명도 해야 한다고 본다. 능력만 뛰어나다고 공천해선 안 된다.
- 보수 통합이 화두다. 한국당이 새로운보수당과 통합할 가능성이 높다. 구미 지역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로서 어떻게 바라보는지.
▲ 자유 우파의 본류인 한국당이 주류다. 정통세력이고 큰집이다. 넓은 마음으로 다 안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몽니를 부리는 부분에 대해선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본다. 홀로 고고한 척해선 곤란하다. 모든 보수 세력에 다 책임이 있지 않나. 서로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면서 가야 한다. 우리 당은 작은 이해타산 관계를 따지고 있지 않다. 보수의 혁신과 개혁은 당명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철저한 인적쇄신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한국당은 50% 이상 물갈이를 하겠다고 했다. 민심을 정확하게 읽고 있다. 그만큼 통합하겠다는 다른 당도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솔직하게 우리 당이 그동안 실망을 많이 드렸다. 아마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것 같다. 냉정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만큼 새롭게 거듭나는 보수, 젊고 깨끗하고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겠다. 구미 시민분들께서 한국당을 다시 한번 믿어주시면 반드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
[구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김찬영 자유한국당 구미갑 예비후보가 5일 오후 구미 송정대로 인근에서 유세하고 있다. 2020.02.05 sunjay@newspim.com |
◇ 김찬영 자유한국당 구미갑 예비후보 약력
1982년 경북 구미 출생
2001년 구미고 졸업
2005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2008년 아주대학교 총학생회장
2010년 아주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2016년 20대 총선 경북총괄선대위 대변인
2018년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혁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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