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결 순이익이 3조4035억원이라고 5일 밝혔다. 설립 이래 역대 최고 순이익으로, 6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작년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7조98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3조1520억원으로 33.3% 급증했다. 이처럼 신한금융이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은 오렌지라이프 편입에 따른 보험이익 증가, 유가증권 관련 손익 증가 등에 따른 결과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2020.02.05 milpark@newspim.com |
은행, 금융투자, 신용카드, 신한생명 등이 협업하는 글로벌 부문의 성장세도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순이익이 3228억원으로 23.3% 성장,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둔 것이다. 이에 전체 순이익에서 글로벌이 차지하는 비중도 12%로 2%포인트가량 올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이익 구성 다변화를 통한 그룹 중장기 성장동력 재확인했다"며 " 성공적인 M&A 추진 및 원 신한(One Shinhan) 협업기반의 그룹 매트릭스 사업부문 안착으로 비이자 비중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생산성 제고를 위해 고비용 구조 개선에 나선 것도 신한금융의 순이익 증가에 큰 도움이 됐다. 신한금융의 영엽경비이익률은 2017년 52.4%에서 2018년 47.5%, 2019년 46.1%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자산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0.52%로 0.01%포인트 하락,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연초부터 이어온 질적 자산 성장 전략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꾸준히 병행한 결과"라고 말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은 작년 순이익이 2조3292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이 기간 원화 대출자산이 지속 성장해 이자이익이 5.1% 늘어났지만, 4분기 시금고 관련 비용 및 희망퇴직 비용 등이 반영돼 성장폭이 상쇄됐다.
작년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전년 말보다 7.4% 성장(가계대출 증가율 9.0%·기업대출 5.7%)했다. 이에 발맞춰 예금 확대에 나선 결과, 신한은행의 원화예수금은 전년 말보다 11.8% 증가했다. 특히 유동성 핵심예금을 9.4%나 늘려 신예대율 규제에 선제 대응하는 효과도 봤다.
또 신한은행은 비이자 이익 주요 구성항목인 유가증권 평가 이익도 채권관련 이익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27.6% 급증했다. 수수료 이익 역시 신탁 및 IB 수수료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작년 연체율은 0.26%,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0.45%를 각각 기록했다.
신한카드 순이익은 5088억원으로 전년보다 2% 줄었다. 리스 영업수익(증가율 48.1%), 할부금융 수익(22.5%)이 크게 늘었지만 4분기 2년 만에 실시한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면서 발목을 잡았다. 신한캐피탈 순이익은 1260억원으로 21.9% 급증했다. 대출 및 팩토링 자산 등 중위험 여신 취급을 확대해 이자이익이 늘어나고, 경상 대손을 안정화시킨 것이 주된 요인이다.
신한생명의 순이익은 1239억원으로 5.5% 줄었고, 오렌지라이프 순이익은 2715억원(지분율 감안 전 기준)으로 12.8% 감소했다. 두 곳 모두 지난해 수입보험료가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은 2208억원으로 12.1% 급감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 영향으로 증권수탁 수수료가 28.1% 줄어들고, 자본시장 악화로 자기매매 부문의 이익이 23.9% 줄어든 여파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2019 회계연도에 대한 그룹의 보통주 배당안을 전년보다 250원 증가한 1850원으로 결의했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대로 확정되면, 보통주 배당성향은 약 25%, 배당 시가수익률은 약 4.1%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는 '일류(一流) 신한' 도약을 위해 신한만의 방식으로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한 해를 만들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배당성향 개선과 더불어 M&A 추진, 자사주 매입 등 신축적인 자본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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