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2-05 18:08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길어지며 코로나 정보 제공 어플리케이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 현황 보고서' 안드로이드 앱 역시 그 중 하나다.
5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6개의 코로나 관련 앱 중 '코로나 현황 보고서'를 다운받아 열자 지도 위에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및 사망자, 국내 확진자 및 사망자 숫자가 뜬다. 지도 위 붉은 점을 클릭하자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시간과 장소가 동까지 보인다.
김 씨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현황 보고서'는 대략 18시간에 걸쳐 지난 2일 오전 4시에 출시했다"면서 "항상 사회, 현상 등 이슈에 관심이 많았고, 사람들이 필요한 게 무엇일까 고민하다 개발에 착수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현황 보고서'의 경우, 후발 주자라 트래픽이 많이 몰리고 있진 않고 있다"며 "트래픽은 출시 당일 120여명, 2일 160명 등으로 확인 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푸시(Push) 알림 같은 서비스도 제공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수동적으로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더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알리미나 코로나맵 같은 경우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서버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 현황 보고서'의 경우 구글 파이어베이스(Google Firebase)를 사용한다.
김 씨는 "파이어베이스는 어느 정도 규모까지 무료로 사용 할 수 있어 작은 규모의 서비스 앱을 만들 때 자주 사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 다음은 김윤호씨와의 일문일답: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 86년생 김윤호다. 현재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로 근무 중인 7년차 개발자다. Java 개발자로 업무를 시작해서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로 전향한지는 대략 2년 정도 됐다. 서비스 개발에 관심이 많아서 틈틈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것저것 앱을 만든다. 본업은 본업대로 하면서 퇴근 후, 주말 등 남는 시간에 주로 만들었는데 혼자 기획, 디자인, 개발 모든 것을 하다 보니 사실 퀄리티가 그리 좋진 않다
-'코로나 현황 보고서'를 언제 출시했나.
▲최초 출시는 2일 새벽 4시 쯤이다. 코로나 맵이나 알리미 등에 비하면 상당히 늦은 편이다.
-'코로나 현황 보고서'를 만든 이유나 계기가 무엇인가.
▲ 항상 사회 현상·이슈에 관심이 많다. '사람들이 필요로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내가 뭘 제공할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사내에서도 사람들이 '이런게 필요하겠는데?' 싶은게 있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만들어서 제공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칼퇴지향'이라고 회사 위치를 저장하면 위치 기반으로 출퇴근 시간을 체크해주는 앱이다. 또 사내 셔틀 버스 알리미 앱이나 사내 행사 도우미 앱 같은 것들을 만들기도 했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터졌을 땐 인지를 못했다. 지인이 코로나맵을 공유해줘서 보자마자 아차 싶었다.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한지 아직 한달이 안돼서, 적응하느라 바빠 바로 작업에 착수하진 못했고, 2월 1일 토요일이 되어서야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어플을 만드는데 소요된 기간은 얼마나 되나.
▲ 2월 1일 오전 10시 개발 시작하여 2월 2일 오전 4시 경 최초 출시 완료. 첫 출시까지 대략 18시간 소요됐다.
-어플을 만드는데 어떤 기술 스택을 사용했나.
▲ 안드로이드 앱이라 기본적으로 코틀린(Kotlin)이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했다. 코로나 알리미·맵 같은 경우는 AWS 서버를 쓰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 경우는 Google Firebase라고 하는 서비스를 사용했다.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하면서 서버 개발까지 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도 않을 뿐 더러 시간도 많이 걸린다. Firebase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어느 정도 규모까지는 무료로 서비스를 할 수 있어 작은 규모의 서비스 앱을 만들 때 자주 애용하는 편이다.
-현재 트래픽이 얼마나 몰리고 있나.
▲사실 제 경우는 후발 주자라 트래픽이 많이 몰리고 있진 않다. 2월 1일 출시했고 당일 120여명, 2일 160여명 정도가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배포한 자료 외 어떤 정보를 기반으로 하나.
▲ 최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만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 확진자 정보는 질병관리본부에서 공식 발표한 자료를 베이스로 국내 언론 기사를 보조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해외 현황 같은 경우는 질병관리본부의 공식 발표가 좀 늦는 편이라 다른 서비스를 참고하고 있다. 주로 감염자 수·사망자 수를 참고하고 있다.
-서버 유지비는 어떻게 충당하고 있나.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Google Firebase를 쓰고 있고, 현재까지는 규모가 작아 특별히 돈이 들지는 않고 있다. 몇백만 트래픽이 몰리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추후 업데이트 예정인 부분이 있나.
▲ 생각하고 있는 기능이 좀 있다. 먼저 푸시 기능이다. 주말에 작업해서 넣었는데 지금 제대로 동작하지 않고 있어서 수정이 좀 필요하다. 일반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코로나 맵, 뉴스 기사를 접해야 알 수 있는데, 앱에서 노티로 알려준다면 좀더 빠르게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것 같다. 통계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예로, 남자·여자의 비율, 나이대 별 확진자 비율 등이다. 또, 실시간 뉴스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코로나와 관련해 새로운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치유되는 환자들도 있고, 3국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이러한 뉴스들을 모아 제공할 예정이다.
-'코로나 알리미', '코로나 맵' 등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 기본적으로 두 서비스와 달리 안드로이드 앱으로 제공된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두 서비스는 웹 서비스이다 보니 주소를 기억하거나, 즐겨찾기에 추가해둬야 한다. 결국 브라우져를 열고 다시 찾아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바로 모바일로 실행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같다. 거기에 푸시(Push) 알림 서비스같은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수동적으로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앱에서 정보를 알아서 제공해준다는 맥락에서 더 편리하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진압된 이후에도 어플을 유지할 계획인가.
▲ 안그래도 고민했던 부분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영원할 것도 아니고, 얼마 안가 이 상황이 끝날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 뒤에도 이 앱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고민이다. 질병 관리 앱으로서 명맥을 이어갈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