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취임 후 3번째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 패싱'(북한 배제)을 한 것은 재선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센터(CNI) 한국 담당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이라는 한 가지 분명한 목표를 위해서 '강하고, 번영하고, 존경받고, 경제적으로 부흥하는 미국의 비전'에 대해 말해야 했다"며 이 때문에 상황이 불확실한 북한 정세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 대선 전에 비핵화 협상을 재개할지, 아니면 후에 대화를 도모할지가 "한반도 문제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의회 하원 본회의장에서 연두교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0.02.04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아울러 데이비드 맥스웰 미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언급했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여부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었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핵무기 실험과 ICBM 시험발사 '유예'를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또한 주용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지난달 유엔 군축회의에서 "(유예) 약속에 더 이상 일방적으로 얽매일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밖에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지난 1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핵무기 실험·ICBM 시험발사 유예를 자신의 대북정책 성과라고 말해왔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과의 '각별한 친분'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워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백악관 참모는 북한의 조속한 비핵화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외교 관련 강연회에서 "미국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 외교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북한이 협상장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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