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4·15 총선 출마지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종로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황 대표의 출마지를 두고 이견을 빚고 있는데다, 황 대표 본인도 떠밀려 종로에 나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석연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은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제 공관위 회의 분위기로서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는 물건너 갔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 분위기가 감지돼 제가 이를 공론화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4.15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장수여식에서 황교안 당 대표가 이석연 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0.01.23 kilroy023@newspim.com |
앞서 지난 5일 한국당 공관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황 대표의 출마지와 관련해 의논했다. 이 자리에서 이석연 위원을 비롯해 외부 공관위원들은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박완수 당 사무총장 등이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결국 이날 회의에서는 황 대표의 출마지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공관위는 황 대표를 포함해 당 지도부급 인사들의 출마지를 일괄 검토해 오는 7일께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석연 위원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황교안 일병 구하기 회의"라면서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통화에서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 이낙연 전 총리와의 대결을 부각시켜야 전체 선거판도를 양강 구도로 끌고 갈 수 있다"면서 "또 적장이 나와 한 판 붙자고 하는데 이를 회피하는 것은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줘야 공관위로서도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지역 물갈이 등 공천 혁신을 할 수 있지 않겠냐"며 "개인적으로는 황 대표가 종로에 나가도 충분히 승산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공관위 내부에서는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면 전체적인 선거 지휘가 안 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면서 "선거 지휘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해 이들이 전국을 돌면서 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형오 위원장도 이같은 원칙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상식적인 선거 전략'을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 참석 하고 있다. 2020.02.03 leehs@newspim.com |
공관위 뿐 아니라 황 대표 역시 등 떠밀려 종로에 나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리오라'고 하면 그리 가는 식으로 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지 않는 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종로에 누가 출마하게 될지가 관심사가 됐다. 현재까지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워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홍정욱 전 의원이나 전희경 의원 등도 거론된다.
한편 황 대표의 출마지에 대해서는 서울 용산·양천·마포·구로 출마 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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