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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조현아 복귀 차단인가…대한항공, 송현동 부지·왕산마리나 매각키로

기사등록 :2020-02-06 17:24

연내 매각 목표로 추진...재무구조 개선 의지
호텔·레저사업에 애정깊던 조현아 전 부사장 겨냥 분석도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진그룹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인천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의 연내 매각을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맞붙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남매의 난' 연장선에서다.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는 조 전 부사장이 현업에서 특히 공들이던 사업으로 한진그룹 주변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이번 결정을 통해 조 전 부사장의 복귀를 원천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영종도=뉴스핌] 이한결 기자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한진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 체류 한국인을 국내로 데려올 정부 전세기에 탑승하기 위해 들어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0.01.30 alwaysame@newspim.com

◆ 송현동 부지·왕산마리나 매각..."재무구조 개선 위한 조치"

대한항공은 6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항공 소유 토지(3만6642㎡) 및 건물(605㎡) 매각과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을 각각 추진키로 결정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해 2월 발표한 '비전2023'에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조양호 회장이 별세하며 구체적으로 실행되지는 못했다.

왕산레저개발은 이번에 첫 매각 대상이 됐다.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6년 준공된 해양레저시설인 용유왕산마리나의 운영사다. 대한항공이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설립 이후 적자가 불어나며 외부에서는 매각 압박을 꾸준히 해왔다.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주간사 선정 및 매각공고 등 관련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 '호텔·레저 사업 애착' 조현아 복귀 차단책?

송현동 부지는 대한항공이 지난 2008년 6월 삼성생명으로부터 약 2900억원에 매입했다. 대한항공은 이곳에 7성급 한옥 호텔을 지으려고 했으나 주변 학교의 학습권 침해를 이유로 실제 추진되지 못했다.

이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이 추진됐으나 반대 여론 등으로 흐지부지되며 사실상 방치돼왔다. 한진그룹 내 호텔사업을 총괄하던 조 전 부사장은 송현동 관련 사업에 애착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왕산레저개발의 경우 대한항공이 지난 2011년 인천국제공항 인근 요트계류장인 '왕산마리나'를 조성하기 위해 자본금 60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회사다. 조 전 부사장은 설립 당시부터 이 회사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 회장이 이번 송현동 부지·왕산마리나 매각을 추진하는 배경을 놓고 일각에서는 '조 전 사장 경영 복귀 차단용'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호텔·레저사업은 조 전 부사장이 현업에 있을때 특히 애착을 갖는 부문이며, 두 사업 역시 조 전 부사장의 흔적이 짙게 묻어있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사이가 틀어진 계기도 조 회장이 호텔·레저 사업에 칼을 대기 시작한 것이 발단이었던 것으로 한진 주변에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수익 유휴자산과 비주력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재무구조 개선의 적극적 의지 표현이라고 보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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