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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공포 함께 이겨내자"…中 연예계는 지금

기사등록 : 2020-02-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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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공포 확산에 연예인 응원·기부 활발
'중화권 아카데미' 금장상 레드카펫 등 행사 축소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중화권 연예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방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톱스타들은 기부에 이어 응원가를 만들어 선보이는가 하면, 유수의 영화제 및 시상식, 대형 방송프로그램 등은 행사를 대폭 축소하며 감염증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 "힘 합쳐 싸우자" 스타들 '응원가' 러시

중화권 최고의 스타로 손꼽히는 청룽(성룡, 65)은 최근 음원 사이트 쿠고우뮤직(kugou music)을 통해 응원가 '견신애회영(堅信愛會贏)'을 선보였다. 굳게 믿는 사랑은 승리한다는 이 노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함께 이겨내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성룡(사진 위 왼쪽) 등 톱스타들이 참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지 응원가 [사진=유튜브 CCTV6 공식계정 영상 캡처] 2020.02.07 starzooboo@newspim.com

성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을 받고 치료를 받는 수많은 환자는 물론, 이들을 구하기 위해 뛰고 있는 의료진과 정부 관계자들, 자원봉사자들, 나아가 사회 구성원 전체를 응원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응원가는 성룡은 물론 톱스타들도 함께 해 의미를 더한다. 영화 '색, 계'에 출연해 국내에도 팬을 거느린 왕리홍(왕력굉, 42)을 비롯해 전쟁영화 '전랑' 시리즈의 액션배우 겸 연출자 우징(오경, 44), 신예 샤오잔(초전, 28), 중견 여배우 송지아(송가, 54)가 참여했다. 왕리홍은 성룡과 '대병소장'(2008)을 함께 한 인연으로 힘을 보탰다. 

성룡은 "우한을 비롯해 중국 각지에서 분투하는 의사와 의료관계자를 보며 마음이 울컥했다"며 "백의천사란 말이 딱 맞더라. 우리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다"고 응원가 발표의 의의를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아이치이에는 중화권 연예인 100여명이 함께 한 공익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심수망중지성성(愛心守望衆志成城)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오기륭(우치룽, 49), 류스스(류시시, 32) 등 스타들은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응원했다. 지금까지 이 캠페인에 참여한 연예인은 약 200명이다.

기부금도 계속 모이고 있다. 성룡은 100만 위안(약 1억7000만원)을 쾌척한 데 이어 획기적인 치료제 개발자에게 100만위안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다. 리롄제(이연걸, 54) 등 톱스타들도 자신이 설립한 모금재단을 통해 스타들의 온정의 손길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약 1억6000만 위안(약 270억원)에 달했던 스타들의 모금액은 이달 초 2억 위안을 훌쩍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스 때도 했는데…레드카펫 사라진 영화 시상식

'홍콩의 아카데미시상식'으로 통하는 전통의 홍콩전영금상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행사를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12년 전 사스 당시에도 시상식을 강행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조치다.

시상식 주최측에 따르면 오는 4월 19일 열릴 39회 홍콩전영금상장은 후보작 발표회 및 레드카펫 행사를 없애고 시상식장도 축소할 계획이다.

[우한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우한대학교 중난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2020.01.29 goldendog@newspim.com

금상장 사무국장 겸 홍콩영화제작자총회장인 배우 전계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오는 12일 예정됐던 후보작(자) 발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며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4월 시상식 레드카펫도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상식장 역시 규모가 큰 홍콩문화센터 대신 구룡베이국제무역전시센터(KITEC)로 옮길 것"이라며 "참가 게스트 인원 수 역시 예년 시상식보다 줄어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상식을 아예 취소하는 것과 관련, 전계문은 "사스로 대혼란이 벌어졌을 때도 우리 시상식은 예정대로 진행했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워낙 광범위하고 기세가 대단해 현재로서는 확실히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상장뿐 아니라 중화권의 대형 TV방송국이 새봄을 맞아 론칭할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방송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자칫 장기화될 조짐이어서 당분간 떠들썩한 제작발표회 등은 없으리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편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6일까지 중국 전역에서 집계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2만818명, 사망자는 563명이다.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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