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은 7일 대한항공·한진칼 이사회에서 결의한 기업 쇄신안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명의로 낸 입장문을 통해 "현 위기상황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 문제의식 없이 단지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급조한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
이어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은 이미 KCGI 요구로 지난해 2월 재무구조 개선계획에 포함됐던 내용"이라며 "이를 새로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주주들을 기만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항공 운송 사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은 세부방안이 전혀 없어 실행 의지와 진정성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호텔 및 레저사업 구조 개편도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 없이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이후에 구조개편의 방향성을 정한다'는 모호한 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구체성이 결여된 미사여구로는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구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전날과 이날 각각 이사회 회의를 개최하고 한진그룹 재무·기업구조 개선책을 발표했다.
송현동 부지·왕산마리나 등 호텔·레저사업에 대한 개편안과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등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책이 조 전 부사장 등 '반(反) 조원태 연대'를 견제하기 위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포석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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