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비상 시국에 관광성 연수를 강행한 수원시의회가 이번에는 '전시 의정' 논란에 휩싸였다.
관광성 연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부랴부랴 비상대책지원단을 꾸렸지만 이후 열흘이 넘도록 단 한 차례의 공식 회의조차 갖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경기 수원시청·수원시의회 전경. [사진=수원시] |
10일 수원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지원단을 구성했다.
당시 시의회는 감염병 비상 상황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로 관광성 연수를 강행한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연수 복귀와 동시에 이 같은 행보를 보였다.
연수는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다음날인 28일부터 2박 3일 간 이뤄졌다. '곶자왈 환상의 숲 탐방' 등 사실상 관광 및 친목을 위한 연수였다.
시의원들은 당시 연수에 자신들을 보좌할 직원 25명도 대동했다. 3700여만원을 연수 경비로 사용됐다. 당시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시 집행부는 지역 신종 코로나 접촉자 수가 늘어나면서 총력대응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쓸 때였다. 이를 안 언론과 일부 시민들은 시의회를 향한 질타를 쏟아냈다.
비판 여론을 의식한 시의원들은 연수 복귀와 동시에 전체 회의를 열고 조명자 의장을 단장으로 한 비상대책지원단 구성을 의결했다. 행정·상황·안정·홍보 등 4개 분야 지원반도 구성했다. 부정 여론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였다.
시의회는 그러나 지원단 구성 이후 열흘이 넘는 기간에 전체회의를 단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각 상임위원장을 반장으로 한 4개 지원반 역시 감염증 대응을 주목적으로 한 회의는 없었다.
한 시민은 "민의 대변자를 자처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시민은 불안에 떠는데 관광만 다니고 하는 일 없이 보여주기식 '쇼'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은 "혈세로 월급받으며 여행다니고, 공무원에게 대접만 받으려는 몰지각한 사람들"이라며 "'시의회'가 아닌 '쇼의회'"라고 비난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비록 전체회의는 없었지만 소그룹 단위로 움직이며 복지시설 위문품 전달, 시 상황근무자 격려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다음주 중으로 예방수칙 준수를 위한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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