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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쇼크 글로벌 자동차 올스톱, 최대 17일까지 재가동 연기

기사등록 : 2020-02-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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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기업 연매출 직격탄
공장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 소요될 것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쇼크가 전세계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공장들의 재가동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중국에 공장을 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자동차 생산 및 부품 공급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은 중국 자동차 4대 생산기지로 불리며, 중국 전체 자동차 생산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후베이성에 소재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타격은 더욱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현재 이미 공장을 재가동한 기업들도 있지만 바이러스 사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공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 공장 재가동, 최대 17일까지 줄줄이 연기

미국 테슬라 상하이(上海) 공장, 미국 포드 충칭(重慶)과 항주(杭州) 공장, 독일 벤츠, 독일 다임러 베이징(北京) 공장은 10일 현재 중국 공장을 재가동한 상태다. 

바이러스 발원지 후베이성의 경우, 바이러스 노출 위험 및 직원의 안전 등을 고려해 후베이성 소재 대형 기업의 생산 재개 시간을 13일 이후로 규정했다. 이에 후베이성 우한(武漢)에 공장을 두고 있는 둥펑·푸조·시트로엥(DPCA)과 일본 혼다 공장은 각각 14일과 17일부터 생산을 재개한다. 일본 닛산 또한 후베이성 소재 1개 공장만 14일 이후 재가동하고, 그 외 3개 공장은 이미 10일 재가동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차가 17일 중국 공장을 가동할 예정인 가운데, 독일 BMW 선양(沈陽) 공장도 9일에서 17일로 재가동 일정을 연기했다. 독일 폭스바겐의 경우 상하이 자동차와의 합작사인 상하이-폭스바겐(上汽大眾)은 상하이 공장만 10일 생산 재개하고, 다른 공장들은 17일 재개한다. 폭스바겐과 이치자동차의 합작사인 이치-폭스바겐(一汽大眾)은 17일 가동하는 톈진(天津) 공장을 제외하고 모두 10일 재가동했다. 

[사진 = 신화사] 현대·기아차 중국 창저우 공장 모습.

◆ 중국발 바이러스 사태가 불러온 '나비효과'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국 의존도는 매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2570만대로, 10년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 공장도 중국에 몰리면서 매년 수출액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준 중국의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686억 달러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5%), 일본(10%), 한국(5%), 독일(5%)의 순이었다.

특히, 후베이성은 광둥(廣東)성, 지린(吉林)성, 상하이(上海)시에 이어 4번째로 큰 자동차 생산기지다. 2019년 기준 후베이성 자동차 생산량은 224만7500대에 달했고, 이는 중국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10% 정도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해당 지역에 공장을 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알려져 있는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에는 일본 자동차 제조사 혼다의 중국합작사 둥펑혼다(東風本田),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 PSA 그룹의 중국합작사 선룽자동차(神龍汽車),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 르노의 중국합작사 둥펑르노(東風雷諾), 프랑스 PSA와 둥펑의 중국 내 합작사 둥펑·푸조·시트로엥(DPCA) 등의 공장이 들어서 있다.

실제로 후베이성에 공장을 두고 있는 일본 닛산의 경우 중국 춘절(중국의 설) 및 바이러스 영향으로 올해 1월 중국내 승용차 및 경상용차 판매량은 11만8143대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11.8% 감소했다. 도요타도 같은 기간 중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1.2% 감소한 14만5300만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일본 대표 자동차 기업의 사례를 통해 볼 때, 이 같은 영향은 다른 글로벌 기업에게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현대기아차 또한 중국 공장의 부품 공급 차질로 지난 7일부터 한국 국내 공장 휴업에 들어가며 초유의 셧다운 사태에 직면하기도 했었다.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는 중국 공장의 공급 차질로 2주에서 4주까지 유럽 공장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면서, 다른 시장에서 부품을 구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일본 스즈키모터 또한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 부품을 구매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면서, 바이러스 사태가 인도 시장의 자동차 생산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 생산 지연에 따라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었던 모델3 생산 또한 1~1.5주 정도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절기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 공장이 오는 3월15일 전까지 생산을 늘려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연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자동차산업 컨설팅·정보제공 업체 LMC는 바이러스 사태가 2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2020년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3-5% 줄 것이며, 이에 따라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또한 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부품 생산이 연기되면서, 북미 및 유럽 자동차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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