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신종 코로나 사태에 중국 민영기업들의 신용채 디폴트(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경제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은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기업들의 현금 흐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일부 도시의 봉쇄 및 생산라인 미가동으로 인해 기업들의 수익 창출 및 자금 조달 능력에 적신호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 들어 기업 활동 위축으로 채권 발행량은 줄어 들고 있지만, 올 1·2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금액 규모가 1조 3000억 위안, 1조 5000억 위안에 이르면서 디폴트 발생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사진=셔터 스톡] |
선전의 채권 전문가는 '공장 가동의 연기로 기업들의 현금 흐름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특히 자금난을 겪고 있는 민영기업의 신용채는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양웨이샤오(楊為敩) 중은국제(中銀國際)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이 직접적인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받고, 특히 부동산, 유통, 운수 업종의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로 미디어, 레저 서비스 및 운송업종의 경우, 올 2 월부터 7 월까지 채권 만기가 도래하는 비율이 약 28 %~33 %에 이른다.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소재 기업의 신용채 발행 상황도 주목 받고 있다.
1월말 기준 후베이성의 신용채 규모는 5541억 2300만위안을 기록, 전국 신용채의 2.69%를 점유하고 있다. 이중 과반수(64%) 이상의 3545억 2400만위안에 달하는 신용채가 우한(武漢)에서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감염상황이 심각한 이창(宜昌), 샹양(襄陽)의 신용채 규모도 각각 447억 4700만위안 304억 8400만위안에 이른다. 신용채 발행 주체는 대부분 지방 국영기업으로, 전체의80%(4386억 위안)에 달한다.
양웨이샤오(楊為敩) 중은국제(中銀國際)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대다수 기업들의 신용 상황은 불안정한 흐름에 놓일 것'이라며' '철도, 유틸리티(수도, 전기 같은 필수 재화를 공급하는 사업), 채굴 산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업종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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