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중국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진자 증가속도 둔화 기대에 소폭 반등했다.
1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대비 37센트(0.75%) 상승한 배럴당 49.94달러에 마감됐다.
11일(현지시간) 홍콩의 한 거주빌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자 방역복을 입은 당국 직원들이 빌딩 소개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2020.02.11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74센트(1.39%) 오른 배럴당 54.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중국 내 신종 코로나 사망자는 1000명을 돌파했지만, 신규 확진자수는 감소했다.
이에 중국 내 호흡기 질병 관련 최고 권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2월 중으로 정점을 찍은 후 안정기를 거치다가 둔화되며 4월 중으로 종식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INTL FC스톤은 "신종 코로나가 정점에 있다고 단정짓기는 지나치게 이르나, 낙관론은 커지고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 속도가 둔화되면서 유가는 완만한 회복을 보일 것이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유가 지지를 위한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잡히지 않을 경우 중국의 석유 수요가 줄고, OPEC 회원국과 비회원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가 추가 감산 합의에 실패할 경우 시장에 미칠 파장을 여전히 우려하는 상황이다.
OPEC+ 기술패널은 지난주 긴급 회의를 통해 일일 평균 60만 배럴 추가 감산을 권고했지만, 러시아가 난색을 표해 합의 도출에는 실패한 상황이다.
유진 웨인버그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도 "OPEC+가 조율된 행동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은 공급과잉 우려가 계속해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인 중국에서는 이미 석유 수요가 타격을 입었는데, 중국 국영 정제업체들은 이달 중으로 정제능력을 최대 일일 평균 94만 배럴 축소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석유 수요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신종 코로나 여파로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 전망을 일일 평균 31만 배럴 하향했다.
로이터통신 조사에서는 7일까지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재고가 290만 배럴 늘어, 3주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돼 유가에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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