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 '이란 이슬람 혁명' 41주년 축전을 보냈다.
12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의 이름으로 당신과 귀국정부와 인민에게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란 이슬람교 혁명의 승리는 온갖 지배와 예속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삶을 누리려는 이란 인민의 운명개척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가져온 역사적 사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조선중앙통신] |
그는 그러면서 "나는 이 기회에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을 수호하고 사회경제적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당신과 귀국인민의 사업에서 성과가 있을 것을 진심으로 축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두 나라 사이의 훌륭한 친선협조 관계가 여러 분야에 걸쳐 더욱 확대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리선권 북한 외무상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앞으로 축전을 보내 혁명 기념일을 축원했다.
리 외무상은 축전에서 "형제적 이란 인민이 적대세력들의 압력과 제재 책동에 맞서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을 수호하고 끊임없는 발전을 이룩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은 1979년 2월 11일 미국의 지원을 받았던 팔레비 왕정이 전복된 사건이다. 이를 계기로 이란은 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최고 권력을 독점하는 반미 신정(神政)체제가 구축됐다.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교착 장기화, 대북제재 국면 속에 전통 우방국인 이란에게 축전을 보낸 것은 주목할 만하다는 관측이다.
특히 최근 미국과 '무력갈등'을 겪은 이란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제재 책동에 맞섰다"고 언급한 것은 자신들이 주창하는 자력갱생을 바탕으로 한 이른바 '정면돌파전'의 정신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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