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미국 방문을 마친 지 나흘 만에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함께 러시아를 찾는다. 외교가에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 관련 논의가 본격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외신 보도와 외교가에 따르면 김 차장은 12일 오후 4시 20분경(현지시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특히 전날 미국 유엔 특별 정무차석대사로 발탁된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도 같이 탑승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 kilroy023@newspim.com |
김 차장은 기자들에게 "여러 현안들이 있고,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인 데다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 논의할 것이 있어 왔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또 "푸틴 대통령이 방한하실 테니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좀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신중하게 답했다.
김 차장은 다만 남북협력이나 북미 협상 관련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한 후 공항을 빠져나갔다.
김 차장은 이번 방러 기간 동안 러시아 외교 및 안보분야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대북제재 완화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최근 미국 워싱턴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를 만나 논의를 진행한 것에 이어 다시 러시아를 찾았다.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을 제출한 이후 미국과의 물밑 신경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 차장의 이번 방문은 상당한 의미를 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왼쪽 두번째)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2.10 pangbin@newspim.com |
함께 방문한 웡 부대표는 방러 직전 한국에서 한미 워킹그룹 회의와 한미 북핵 차석대표 회의를 통해 한미 간 조율을 마친 상태여서 러시아에서 대북 제재 완화 관련 주변국의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김 차장은 이와 함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문재인 정부가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는 북한 개별 관광과 철도·도로 사업, 비무장지대의 공동 이용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러시아 측에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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