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수 차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재정긴축 요구를 거부한 채 부채 탕감(헤어컷)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최대 채권자인 국제통화기금(IMF)과는 비교적 양호한 협상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어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틴 구즈만 아르헨 재무장관은 의회에 출석해 국가 채무 상환 의지는 있지만 그럴 능력이 부족하다면서 "큰 폭의 채무 탕감"이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구즈만 장관은 IMF가 요구한 재정 긴축 정책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르헨티나는 이전 정부에서 IMF와 570억 달러의 구제금융에 합의한 뒤 현재까지 440억 달러를 빌린 상태이며, 총 1000억 달러에 달하는 채무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구즈만 장관은 "국가 경제가 침체에 빠졌을 때 재정 긴축보다 더한 최악의 옵션은 없다"면서 정부가 올해 재정 적자를 축소하는 노력은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아르헨 중앙은행이 실시한 민간 애널리스트 조사에서 아르헨 경제는 올해 15%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50%가 넘는 인플레이션은 41.7% 수준으로 내려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IMF 대표단이 당초 일정을 연장해 19일까지 머물며 아르헨 정부와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갈 예정인 가운데, 양측 간 협상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구즈만 장관은 아르헨 채무 위기 해결 방법을 두고 "양측 간 상호 이해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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