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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IR 함께 다녀"... 우리금융 손태승·권광석 '역할분담' 호흡 기대

기사등록 : 2020-02-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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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라임펀드 사태, 비밀번호 도용 과제 산적
전략, 조직관리, 국내외 영업 등 각자 강점 살려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우리은행장에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가 선임되면서 우리은행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권 행장 내정자가 어떻게 호흡을 맞춰나갈지 주목된다.

우리은행이 파생금융펀드(DLF), 라임사태, 고객 비밀번호 도용 등으로 금융당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선 우리금융이 손 회장 체제 아래 권 내정자가 함께 눈 앞에 닥친 크고 작은 현안들을 순차적으로 풀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불협화음'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의 현 상황을 위기로 보고 있는 권 내정자는 전날 인터뷰에서 "금융당국과 맞딱뜨린 현안을 풀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우리은행 근무 당시 윗상사가 바로 손 회장이었다"며 "우리금융에서 우리PE, 새마을금고로 이동할 당시에도 손 회장의 지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본사 [사진=우리금융]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이번 행장 선출에 대해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우리은행은 20여 년간 두 은행 출신을 고루 배치하는 인사를 해왔다. 기존 관행대로 상업은행 출신인 권 내정자가 한일은행 출신인 손 회장을 곁에서 보좌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안팍에선 향후 손 회장이 우리금융 계열사 협업은 물론 대외적인 굵직한 업무등을 처리하고, 권 내정자는 은행 시스템 구축과 해외사업 등 세밀한 부분을 챙길 것으로 보고 있다. 

권 내정자는 우리은행 근무시절 해외사업 부서를 두루거친 해외전문가로도 꼽힌다. 또 다양한 외부 인맥을 자랑한다. 과거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 재임 당시 비서실장을 맡았고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IB그룹장, 미국 워싱턴영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금융당국과의 대치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권 내정자는 인터뷰에서 "은행업의 새로운 돌파구로는 크게 핀테크, 자산 관리, 해외사업 정도로 볼 수 있다"며 "우리은행은 국내사업에 대해선 우수한 인적 풀이 많기 때문에 우려할 사안은 아니고 해외를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 갓 1년이 넘은 우리금융의 단독 행장체제가 첫 시작됐다. 우리은행이 어떤 변화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우리은행은 우선 고객신뢰 회복을 급선무로 보고 조직개편을 인사과 함께 시행했다.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행장 직속 조직으로 둬 투자자 보호, 개인정보 관리 등을 행장이 상시챙길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DLF 불완전 판매와 투자손실로 환매 중단된 라임펀드 판매, 직원들의 고객 비밀번호 도용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금감원은 최근 고객 비번 도용건 검사 결과를 수사기관에 의뢰했다. 또 올해 금감원의 종합감사를 받을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우리은행이 금융당국과 껄끄러운 관계 속에서 손 회장과 권 내정자가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고객 신뢰회복에 중점을 둔다고 한 것처럼 당분간 실추된 이미지 회복과 내부기강 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당국과의 현안에 대해선 회장과 행장이 현명하게 풀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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