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핌] 최대호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 확진돼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3번 확진자 A(54) 씨와 17번 확진자 B(37) 씨가 정성어린 편지로 의료진에 감사의 마음을 보냈다.
13일 명지병원 등에 따르면 전날 퇴원한 A씨는 "안녕하세요. 3번 확진자입니다"로 시작하는 A4지 2장 분량의 손편지를 의료진에 남겼다.
[서울=뉴스핌] 홍형곤 기자 = 2020.02.12 honghg0920@newspim.com |
그는 "저는 글솜씨가 너무 없어서 죄송스럽지만 감사의 마음을 글로 남겨봅니다"며 "간호사 여러분들은 감명과 감동을 뼈속까지 느끼게 해주었다"고 자신을 치료하며 돌봐준 의료진을 고마워했다.
이어 "진료할 때마다 옷을 입고 벗고 많이 힘들었을 텐데 매일 우선적으로 나를 치료해주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여기서 버티게 한 버팀목이었다"며 그간의 치료 과정을 회상했다.
A씨는 "병을 숨기고 돌아다닌 사람으로 오해받아 억울하다. 간호사 앞에서 펑펑 운 적도 있다"며 감염병 환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일관에서 만난 친구와 그의 부인, 아들도 상처받을까 걱정"이라며 본의 아니게 '접촉자' 신분이 된 주변인들을 걱정했다.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7번 환자가 퇴원하면서 의료진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명지병원] 2020.02.12 allzero@newspim.com |
같은날 퇴원한 B씨도 명지병원 의료진에게 편지를 남겼다.
B씨는 편지에서 "확정 판정을 받고 불안한 마음으로 도착한 명지병원에서 받은 첫 인상과 마지막 인상은 모두 '매우 따뜻하다'였다"며 의료진의 한결같은 마음을 고마워했다.
B씨는 자신을 치료한 의사들과 간호사들의 이름을 한명씩 나열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병원에 도착한 앰뷸런스에서 내리자 마자 방호복을 입은 김문정 교수가 직접 마중 오셔서 '많이 놀라셨죠? 치료 받으시면 금방 괜찮아질 거에요'라는 따뜻한 말을 건넸다"고 밝혔다.
이어 "강유민 교수는 내 상태를 매일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겨주고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바로바로 알려줬다"며 "병실로 직접 방문하거나 화상전화로 내게 따뜻한 말 한마디 더 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고 썼다.
B씨는 "입원기간 동안 기억에 남을만한 이벤트는 병원 내 음악동호회에서 직접 환자들을 위해서 병동을 방문해주고 격려의 노래와 연주를 해준 것"이라며 "비록 화상전화를 통해 연주회에 참석했지만 좁은 병실에 격리됐던 내게는 정말 큰 힘이었다"고 전했다.
461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