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중국 기술기업 화웨이가 영국 런던정경대(LSE)에 10만5000파운드를 지원하는 3년짜리 프로젝트를 대학과 협의 중이란 소식이 우려를 낳고 있다.
화웨이의 이번 프로젝트는 5G 기술 개발에서 화웨이의 리더십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학계에서는 대학이 중국과 금전적으로 엮이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미국 교육부는 하버드와 예일 등 유수 대학이 중국과 사우디 등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보고하지 않은 데 대해 조사를 개시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의 개방웹사이트 '오픈데모크라시'를 통해 입수한 런던정경대의 내부문서을 인용, 이 대학 윤리위원회는 지난해 9월이 이 프로젝트를 승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화웨이로부터 연구지원금은 물론 박애주의적인 기부금 마저도 거절했던 옥스퍼드 대학교의 결정과는 대조적이라고 FT는 꼬집었다.
문서에 따르면 이 연구지원금은 화웨이의 '기부금'으로 기록돼 있고 이는 3년짜리 컨설팅 프로젝트를 위한 것이라고 기술돼 있다.
컨설팅 목적은 화웨이가 2G에서 5G로 전환하면서 어떻게 기술적인 리더십을 확보하게 됐는지를 화웨이의 과거 20년간 혁신-제품개발 지원 정책에서 찾는 것이다.
런던정경대는 "윤리위원회가 화웨이 지원을 원칙적으로 연구지원이라며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은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협의 중이고 최종 계약체결이나 자금지원이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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