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제적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지만 군은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복수의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미 군 당국은 3월 초 실시를 목표로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3대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인 독수리 훈련이 이뤄지는 모습. 지난해 3월 한미 양국은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패트릭 샤나한 미국 국방장관 대행 간 전화통화를 통해 키 리졸브 연습, 독수리훈련, 을지프리엄가디언 연습 등 3대 한미연합훈련의 종료를 결정했다. 대신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조정한 새 한미연합지휘소연습 '19-1 동맹연습'이 지난해 3월 4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됐으며, 다른 훈련들도 새로운 형태의 연합연습 및 훈련들로 대체돼 연중 실시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한·미, 지난해 이어 올해도 CPX 방식 연합훈련할 듯…실내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
지난해 한·미 양국은 기존에 실시하던 키 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훈련을 폐지하고 이들을 조정한 '동맹연습'을 실시한 바 있다. 동맹연습은 지난해 3월 4일부터 12일까지 7일간 실시됐는데, 이는 종전까지 키 리졸브 연습이 14일간 실시됐던 것에 비해 절반 정도 기간이 줄어든 것이다.
형식은 지휘소연습(CPX) 방식이었다. CPX란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실내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훈련을 말한다.
이번에 실시되는 훈련도 지난해와 비슷한 기간, 방식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명칭은 동맹 연습이 아닌 '상반기 연합 지휘소 훈련'으로 변경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 하반기 연합 훈련 명칭에서도 '동맹'이라는 단어를 뺐었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UFG 연습의 폐지도 결정한 바 있다. 여기서 '을지 연습'은 우리 군 단독 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한 민‧관‧군 합동연습인 '을지태극연습'으로 대체하고, '프리덤가디언 연습'은 8월에 우리 군의 전작권 수행 능력을 처음으로 평가하는 최초작전운용능력(IOC) 검증·평가와 함께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실내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 훈련·美 확진자 수 적다는 점 고려
이번 훈련과 관련해 주목할 점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한‧미연합훈련 연기설(設)이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한‧미가 훈련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한‧미연합훈련 연기는 고려된 바 없다"며 이를 전면 부인했다.
한‧미연합훈련 연기설은 군이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다음 달로 예정돼 있던 예비군 훈련을 4월 17일 이후로 연기한 이후 불거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태국에서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열리는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골드 훈련'에 우리 병력과 함정을 보내지 않기로 하면서 더욱 그런 추측이 힘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군은 한‧미연합훈련이 실내에서 진행되는 CPX 방식이기 때문에 코로나 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훈련을 그대로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CPX는 실내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방역을 철저히 하고 훈련을 그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군은 태국 코브라골드 훈련에 병력과 함정은 보내지 않기로 했지만, 지휘관과 참모는 CPX 참가를 위해 태국 현지에 보내기로 했다. 야외 기동훈련의 경우 태국군 등 훈련 과정에서 다국적군과의 접촉이 불가피한데 CPX는 그런 접촉을 최소화해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확진자 수가 한국보다 적다는 점도 일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후 기준 미국 확진자 수는 13명, 한국은 28명이다.
다른 군 관계자는 "연합훈련이 다른 나라와 함께 진행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될 수 있지만 미국은 한국보다 확진자 수가 적다"며 "때문에 코브라골드 훈련에 비해 한‧미연합훈련이 코로나 우려가 적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