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트윗 때문에 자신의 일을 못하겠다고 발언했다.
윌리엄 바 미 법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CNN, CNBC 등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바 법무장관은 "나는 나를 깎아내리는 끊임없는 (로저 스톤 수사) 배경 해설(commentary)을 들으면서 내 일을 할 순 없다"며, "부처와 내 사람들, 부처에 계류 중인 사건들과 우리의 사건을 맡고 있는 판사들에 대한 공개적인 성명과 트윗은 내 일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우리가 정직하게 일을 하고 있다는 바를 판사와 검찰에 확인시켜주기도 어렵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로저 스톤에 대한 검찰의 중형 구형에 트위터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그가 게시한 가장 최근 트윗은 스톤 사건을 맡은 배심원단이 주요 편견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정의'(justice·법무부의 법무의 뜻) 부처에 좋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12일에는 검찰이 스톤에게 7~9년을 구형한 것에 대해 "매우 끔찍하고 불공정하다. 오심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공개적인 분노 표출에 법무부가 검찰의 중형 구형에 개입해 형량을 낮추려고 했다는 보도가 잇달았고 민주당은 '사법 방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바 법무장관의 인터뷰 발언은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방해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부적절하게 트윗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NBC는 바 법무장관이 "이례적이게도 자신의 상사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바 장관은 법무부가 검찰 구형에 개입하려고 했다는 소식에 스톤 사건을 맡은 검사 4명 전원이 사건에서 손을 뗀 것과 관련해 "조금 놀랐다"며 자신이 사건에 개입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측이고 단지 부처 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행동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옛 참모 로저 스톤은 지난해 1월 로버트 뮬러 특검팀이 수사 중이던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의혹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그해 11월 의회 위증, 공무집행방해, 증인매수 등 7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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