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미국 민주당 원내사령탑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유럽 등 동맹국들에게 5세대(5G) 이동통신 구축 시 중국의 화웨이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숙이지만, 5G와 관련한 화웨이 견제 문제에 대해선 보조를 맞춘 셈이다.
펠로시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 토론 등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펠로시 의장은 "나는 중국의 무역과 이른바 지적 재산권 문제 등을 30년간 추적해왔다"면서 "나는 아무런 주저함도 없이 단호하게 말하겠다. 당신들이 자유 경제 모드가 아닌 중국과 같은 사회나 경제 형태를 원하지 않는다면 이 길(중국의 5G 장비 도입)로 가는데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당신들이 집단적 양심과 인권 등을 존중한다면 화웨이를 채택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 대신에 국제화로 가야하고, 정보의 자유 흐름을 위한 어떤 것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은 또 "중국은 디지털 독재정치를 화웨이를 통해 수출하려 한다"면서 "여러 국가는 재정적 편의를 위해 중국에 통신 인프라를 내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 정부와 화웨이가 5G 통신망을 통해 각국의 정보를 빼돌릴 수 있다며 화웨이 장비 채택을 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19.10.15. [사진=로이터 뉴스핌] |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