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타이거 우즈(45)가 페어웨이에서 시도한 144야드(약 132m) 거리의 어프로치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그 더블보기 탓에 우즈는 선두와 9타차로 벌어졌고, 투어 최다승 기록 달성 가능성은 낮아졌다.
우즈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드의 리비에라CC(파71·길이7322야드)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잃었다.
우즈는 2라운드합계 이븐파 142타(69·73)를 기록, 공동 45위로 커트를 통과했다. 그러나 선두 매트 쿠차와는 9타차가 됐다.
타이거 우즈가 미국PGA투어 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공동 45위로 밀려났다. 선두와는 9타차다. [사진=미국PGA투어] |
73타는 이번 시즌 우즈의 스코어 가운데 최악이다. 우즈는 올해 14라운드를 치렀다. 그 가운데 4개 라운드에서는 70타대 스코어를 냈는데, 73타가 가장 높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우즈의 발목을 잡은 홀은 15번홀(파4·길이479야드)이었다. 18개 홀 가운데 '난도(難度) 랭킹' 2위로 어려운 홀이긴 하다.
우즈는 티샷을 335야드나 날려 페어웨이에 잘 갖다놓았다. 홀까지는 144야드로 그의 손에는 웨지가 들렸다. 그러나 웨지샷이 뒤땅치기성이 되면서 그린 앞 벙커에 박혀버렸다. 벙커샷마저 그린을 오버했고 4온 후 1.8m거리에서 2퍼트로 마무리하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우즈는 이날 18개 홀 중 10개홀에서 그린을 놓쳤다. 정규타수로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10개 홀 가운데 6개홀은 어프로치샷 거리가 150야드가 안되는 거리였다. 9번아이언이나 웨지를 잡은 거리에서 우즈는 실수를 많이 했다. 그린적중률 44.44%가 이를 방증한다.
우즈는 경기 후 "페어웨이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웨지로 어프로치샷을 구사한 두 홀에서 3타를 잃었다. 상위권으로 가려면 주말에 많은 버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 대회 호스트다. 그 자격으로 여기저기에 관여하다 보니 경기 외적으로도 신경쓸 일이 많다. 우즈는 다음주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출전 여부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출전을 원하는 우즈로서는 멕시코 챔피언십 출전이 세계 랭킹 포인트를 적립하는데 긴요하다.
이번 대회 첫날 쿠차가, 둘쨋날 애덤 스콧이 7언더파를 기록했다. 우즈가 3,4라운드에서 하루는 6~7언더파를 쳐야 우승경쟁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조조 챔피언십에서 투어 최다승 타이인 통산 82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새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우즈는 이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쿠차가 합계 9언더파 133타(64·69)로 이틀째 1위를 지킨 가운데 약 4년5개월만에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로리 매킬로이는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매킬로이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고 합계 7언더파 135타를 만들었다. 선두와는 2타차다. 첫날 유일하게 이글 2개를 잡은 매킬로이는 이날 버디 6개 가운데 3개를 파5홀에서 기록했다. 이 코스는 파5홀이 세 개다. 해롤드 바너 3세, 윈덤 클라크도 공동 2위다.
다섯 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강성훈이 합계 6언더파 136타의 공동 5위로 가장 앞서가고 있다. 강성훈은 이날 파4, 파5홀 티샷 정확도가 35.71%(5/14)에 불과했으나 출중한 퍼트(홀당 평균 1.5개)로 만회하며 상위권으로 올리갔다. 스콧은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64타를 치며 강성훈과 같은 5위에 들었다.
최근 부진을 보여온 김시우는 이틀 연속 2타를 줄인 끝에 합계 4언더파 138타로 더스틴 존슨 등과 함께 11위다.
첫날 공동 2위였던 이경훈은 이날 2타를 잃고 합계 2언더파 140타의 공동 26위로 밀려났다.
2라운드 후 합계 1오버파 143타 이내에 든 68명(공동 57위까지)이 3,4라운드에 진출했다.
투어 2년차인 임성재는 이날 버디 3개,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로 4타를 잃었다. 합계 2오버파 144타(69·75)로, 1타차로 커트 탈락했다. 지난해 7월 브리티시오픈에서 커트 탈락한 이후 15개 대회, 약 7개월만의 첫 탈락이다.
필 미켈슨도 합계 4오버파 146타로 탈락했다.
지난해 KPGA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한 덕에 이 대회 출전권을 얻은 문경준(38)은 첫날보다 8타를 줄였으나 합계 10오버파 152타(80·72)로 커트탈락했다. 120명 가운데 최하위다. 첫날 '노 버디'였던 그는 둘쨋날엔 버디 3개를 기록했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