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 해커 조직이 지난해 하반기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스마트폰을 해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국내 인사들의 스마트폰도 함께 해킹됐을 것으로 추정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오전 일부 매체가 보안전문업체인 이스트시큐리티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의 해커 조직이 태 전 공사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스피어 피싱(Spear Phisihing)' 공격을 가해 휴대전화 내부에 저장돼 있던 전화번호와 통화 내용, 문자메시지 등 개인 자료를 탈취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태영호 전 주영북한공사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02.11 leehs@newspim.com※ |
스피어 피싱이란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개인이나 기업 등을 표적 삼아 PC나 스마트폰에 악성 코드를 심는 방법이다. 공격자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사전에 공격 대상을 분석해 정보를 수집한 뒤 공격을 수행한다.
이스트시큐리티는 이 스피어 피싱 방법으로 태 전 공사 휴대전화를 해킹한 주체가 북한 해커 그룹 '김수키'와 금성121 조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해킹 조직인 김수키는 지난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을 해킹한 바 있으며 금성121 역시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 해킹 등을 한 전력이 있다.
특히 이스트시큐리티는 이번 해킹 사건으로 우리 정부 고위 인사와 국회의원 등 주요 정치인, 보좌관, 외교·안보 분야 공직자, 통일·외교 분야 언론인 등의 개인정보와 정부 기관의 주요 정보도 북한으로 넘어갔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선 최근 21대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태 전 공사와 가족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태 전 공사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 휴대폰이 여러차례 해킹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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