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감염원인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방역망 밖' 환자가 발생하면서 서울시가 추가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역학조사 결과에 맞춰 세부적인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고령자 등 건강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29, 30번째 확진자가 서울에서 발생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감염 원인과 경로 등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라며 "기본 감시체계에 빈틈이 없는지 추가적으로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의 모습. 2020.02.16 kilroy023@newspim.com |
이들 두명의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방역망 밖 환자다. 부부관계인 두 사람 모두 서울시 종로구에 거주하는 주민이다. 29번째 확진자의 경우 해외 여행력이나 확진자 접촉 이력이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동네 의원 두곳을 거쳐 서울 고대암암병원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나타내 감염 경로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다. 아내인 30번째 환자는 남편 외에는 별다른 접촉 경로가 없는 상태다.
지역사회 확산 차단에 집중했던 서울시는 예상치 못한 환자가 발생하면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두 환자가 각각 80대(38년생)와 60대(52년생)라는 점에서 노약자 등 취약계층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서울시는 확진자 거주지인 종로구 소재 노인회관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서울시 질병관리과장은 "제한적 지역환산이라는 용어를 쓸 수 밖에 없다. 자가격리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조기발견을 위한 진단검사를 늘리는 등의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병원내 감염을 막기 위해 선별진료소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망 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중앙 정부의 지침과 협력이 필요한만큼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추가 대책을 마련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29, 30번 확진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아직 파악전이다. 역학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에야 세부적인 추가 대책안이 윤곽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서울시는 독거어르신 등 건강취약계층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에서 근무하는 방문간호사 877명과 복지플렌 2331명 등 3200여명을 통원해 건강취약계층을 집중 관리하는 방식이다.
다만 방역망 밖 환자 발생에 따라 이들 현장 인력들에 대한 우려감도 높다. 이에 김 과장은 "감염 우려가 있는 사람들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것이 아니라 겅강상태를 확인하거나 용품 전달 등을 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큰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황 대변인은 "서울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엄중하고 조심스럽게, 선제적으로 대응을 해오고 있다. 고령자가 감염된 만큼 해당 계층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