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자신의 SNS를 통해 우회적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신 비서관은 16일 페이스북에 스위스 화가 파울 클레의 '새로운 천사(AngelusNovus)' 그림과 함께 "파국을 걱정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신 비서관은 "진보에게는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다"며 "작은 승리를 큰 승리로 착각한 자들에 의해 파국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신동호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SNS를 통해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사진=청와대] 2020.02.17 dedanhi@newspim.com |
신 비서관은 이어 "승리하지 않으면 죽은 자들조차 안전하지 못한다. 누가 역사를 필요로 하겠나"라며 "역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죽은 자들을 살려낸다"고 설명했다.
신 비서관은 또 "역사는 진보한다고 합니다만 반드시 진보해야 한다는 생각은 역사의 모든 역동성을 단순화시킨 결과"라며 "작은 승리를 큰 승리로 착각한 자들에 의해 파국이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신 비서관은 그러면서 "시대에 맞춰 유연해져야 한다"며 "진보의 미덕은 한 번 세운 뜻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그 원칙으로 변화를 가져왔든 실패했든 상황이 바뀌었을 때 과감히 그 시대와 함께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비서관은 이같은 글을 통해 임미리 고려대 연구 교수의 경향신문 칼럼 '민주당만 빼고'를 검찰에 고발했다가 역풍에 취하하는 등 부침을 겪고 있는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신 비서관은 최근 문재인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학자 진중권은 '새로운 천사'를 두고 '원래 한 몸이었으나 세상에 태어나면서 둘로 쪼개져야 했던 자신의 반쪽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신 비서관은 문재인 정권 출범부터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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