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남=뉴스핌] 허고운 노호근 기자 =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들을 국내로 수송하는 작전이 17일 본격 착수됐다.
외교가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성남 서울공항에서 CN-235 군 수송기 1대가 일본으로 출발했다.
공군 CN-235 수송기 [사진=뉴스핌DB] |
군 수송기는 크루즈선에 탑승한 승객 9명, 승무원 5명 등 총 14명의 한국인 중 귀국 의사를 밝힌 4쌍의 노부부, 예컨대 8명을 데리고 이르면 18일 오후 서울공항으로 복귀한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오후 3시 성남 서울공항에서 CN-235 수송기가 일본으로 출발했으며, 현지 상황을 감안해 이르면 내일 오후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귀국하는 인원 중에는 한국에 연고를 둔 사람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크루즈선에 있는 한국인 14명 가운데 한국 거주자는 3명 정도로 파악됐다.
정부는 당초 우리 국민을 이송하기 위한 전세기 운항도 고려했지만 항공시간과 적은 탑승자 수 등을 고려해 군 수송기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돌아오는 국민들은 오는 18일 귀국 직후 자가격리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객실에 불이 커져 있다. 2020.2.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귀국자들은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질병관리본부의 검역을 받게 된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병원으로 이송되며, 검역을 통과한 이후에도 혹시 모를 국내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격리 기간을 갖는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크루즈 내에서 약 10%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위험에 적지 않은 시간 노출돼 있었다"며 "적어도 14일 정도의 보호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700여명이 탑승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이날까지 454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됐다. 아직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우리 국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오는 19일까지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실시해 음성인 경우 하선을 허용하기로 했다. 19일 이전에도 일본 당국과 협의가 완료된 나라들은 자국민을 철수시킬 수 있다.
미국인 승객 약 300여명은 전날 배에서 내렸으며 캐나다와 이탈리아, 홍콩, 대만도 일본에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수송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국적의 군용기가 일본에 머무려면 영공 통과, 착륙지 공항 선정, 승무원의 출입국 심사, 현지 공항에서의 급유 지원 등 일본 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 일본 정부와의 협의가 길어질 경우 귀국 일정이 다소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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