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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0 사면 공짜"...삼성전자, AI스피커 시장공략 승부수

기사등록 : 2020-02-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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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0 사전 구매자들에 사은품 중 하나로 제공
작년 증정품 갤럭시버즈도 갤S10 인기 힘입어 시장 안착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스피커 갤럭시홈 미니를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사전 구매자들에게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처음으로 내놓는 AI스피커지만 후발주자인 만큼 무료로 풀어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는 AI스피커 갤럭시홈 미니를 갤럭시S20 사전구매자들에게 증정품으로 제공한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2020.02.18 sjh@newspim.com

AI스피커, 갤럭시S20 사은품으로 증정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갤럭시S20 시리즈를 사전 구매하는 이들에게 사은품 중 하나로 AI스피커 갤럭시홈 미니를 제공한다. 

갤럭시S20 사전 구매자들은 갤럭시홈 미니 또는 소형 프린터 '네모닉 미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갤럭시홈 미니는 삼성전자가 시장에 공식 내놓는 첫 AI스피커로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를 중심으로 구동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에는 3000명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갤럭시홈 미니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대개 베타 테스트는 제품 상용화 전에 안정성 등을 점검하기 위해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2년 넘게 AI스피커 출시를 준비해 왔다. 지난 2018년 8월 미국에서 진행한 갤럭시노트9 공개 행사에서는 항아리 모양의 AI스피커 갤럭시홈을 먼저 공개했다. 그러나 경쟁 제품들이 소형화 되고 성능이 다양해 지자 디자인과 기능에 변화를 준 갤럭시홈 미니로 전략을 바꿨다. 

갤럭시홈 미니는 삼성전자 제품이 아니어도 적외선(IR) 리모콘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없는 기기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갤럭시홈 미니를 홈IoT의 구심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뉴스룸 홈페이지에 갤럭시홈 미니를 이달 12일에 출시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으나 급히 삭제됐다. 해당 글에 갤럭시홈 미니의 출고가가 9만9000원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갤럭시홈 미니를 일반 출시하려 했다가 계획을 달리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AI스피커 시장은 2016년 9월 SK텔레콤이 '누구'로 첫 출시하면서 본격 열리기 시작했다. 이후 KT,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 ICT 업계가 참여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 규모는 대략 800만대 정도로 추정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삼성전자의 신제품인 갤럭시 S20이 전시되고 있다. 갤럭시 S20은 5G모델로 출시됐으며 오는 20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2020.02.13 alwaysame@newspim.com

◆ 갤럭시S20 인기 힘입어 동반 흥행 기대

삼성전자가 갤럭시홈 미니를 갤럭시S20의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것은 빠르게 시장에 진입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를 스마트폰 갤럭시S10 사전예약 사은품으로 제공하면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사례를 갖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럭시버즈를 갤럭시S10과 같은날 출시함에도 사은품으로 증정했다. 

국내에서 진행한 갤럭시S10의 사전개통 첫 날 개통 건수는 전작(갤럭시S9)의 120%를 기록했다. 또한 예약된 물량을 모두 감당하지 못 해 개통 및 사은품 증정 기간을 예정보다 최대 25일 늘리기까지 했다. 

이로 인해 갤럭시버즈는 시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었다. 정식 출시됐음에도 갤럭시S10 예약자들을 먼저 감당하느라 물량이 부족했던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사은품으로 갤럭시버즈를 증정했다. 이에 존재감이 없던 삼성전자 무선이어폰은 단숨에 시장 2위로 올라섰다.

오는 20일부터 예약을 받는 갤럭시S20의 경우 역대 최고 성능으로 주목 받고 있어 전작 갤럭시S10보다 판매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갤럭시홈 미니는 국내 시장에서만 사은품으로 나올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갤럭시버즈 차기작 '플러스' 모델이 증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S20에 대한 반응이 좋아 갤럭시홈 미니 보급 측면에서는 괜찮은 전략"이라며 "그러나 이미 나온 AI스피커들이 다양한 경쟁력으로 시장에 안착한 상황이라, 갤럭시홈 미니가 차별적인 사용성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홈 미니를 사은품으로 내놓지만 공식 출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다만 앞서 갤럭시버즈를 갤럭시S10과 같이 판매했던 만큼 조만간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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