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대구에서 1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이나 추가 발생한 가운데 이들 중 7명은 31번 확진자와 같은 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져 '신천지 대구교회'가 슈퍼감염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이날 대구·경북 방역당국에 따르면 '청정지역'이던 대구에서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처음 나온지 하루만에 대구·경북에서 무려 13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출입금지' 팻말과 함께 폐쇄된 대구시 소재 '신천지 대구교회'[사진=독자제보] |
대구지역이 10명, 경북 영천에서 3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11명은 31번 확진자(61,여,대구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10명의 확진자 중 대부분은 31번 확진자가 예배를 위해 들른 신천지 대구교회에 같이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의 동선 추적 결과 31번 확진자는 지난 9일과 16일 두차례 신천지 대구교회에 들러 예배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31번 확진자가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진 9일과 16일 2회에 걸쳐 함께 예배를 본 사람들은 10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들을 전수 조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천지 대구교회는 '출입금지'라는 안내 팻말과 함께 폐쇄된 상태이다.
신천지교회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오늘(18일)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님께서 최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이 나왔다. 여러분과 지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국 모든 교회에서 당분간 모든 예배와 모임을 진행하지 않고 온라인 또는 가정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9일과 16일에 신천지대구교회를 방문한 성도가 있다면 자가격리하고 최대한 활동을 자제해주시기 바 란다"며 "신천지는 정부 방침에 적극적으로 따를 것이며, 코로나19 관련 유언비어식 허위 왜곡 보도에 대해선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진 경북지역의 또 다른 1명은 31번 확진자가 교통사고 치료를 위해 지난 7일부터 입원했던 대구시 소재 새로난 한방병원에서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영천시에서 확진자로 판명된 3명의 확진자 중 또 다른 1명인 61세의 여성도 방역당국은 3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추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31번 확진자의 접촉자는 현재까지 166명이 확인됐다"며 "추가적인 방문장소와 접촉자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1명의 환자가 10명에게 전파한 것이 확인되면서 '슈퍼 전파자' 우려가 국내에서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슈퍼 전파자란 동일한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된 다른 환자에 비해 특별히 많은 2차 접촉 감염을 일으키는 환자를 말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특별대책반을 대구에 급파하고 대구·경북 지역 2명의 환자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환자 5명으로부터 전체 환자(186명)의 82.3%인 153명이 감염되면서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이른바 슈퍼전파자를 메르스 다수전파 기준으로 1명으로부터 4명 이상이 감염됐을 때로 봤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현재까지 국내에서 2차, 3차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방역당국은 이를 '다수전파 환자'로 분류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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