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회용 마스크와 손소독제 제조업체들도 덩달아 바빠진 추세다. 그러나 정작 손소독제 제조업체들은 원자재인 '에탄올'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9일 코로나19 피해 최소화에 힘쓰는 '착한 손소독제 제조 기업'인 우신화장품을 찾아 공급 상황 점검과 함께 업체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 장관을 비롯해 원혜영 국회의원,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 장덕천 부천시 시장 등 이 참석했다.
우신화장품의 안태만 대표는 박 장관이 건의사항을 묻자 원자재·부자재 부족 그리고 주52시간 근로제 등 세 가지 애로사항이 있다고 건의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코로나19사태에서 손소독제 수급에 힘쓰는 우신화장품을 찾아 '착한기업' 감사패를 전달했다. [출처=중소벤처기업부] 2020.02.19 jellyfish@newspim.com |
우신화장품 관계자는 "손소독제의 주성분이 에탄올인데 에탄올 수급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손소독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KP그레이드를 받은 무변성 에탄올을 사용해야 한다"며 "식품용 에탄올을 우리가 사용할 수 있다면 에탄올 수급에 숨통이 트일텐데 식품용 에탄올은 KP그레이드가 아니라서 손소독제 제조로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은 손소독제를 만들 때 필요한 무변성 에탄올의 경우 KP인증을 획득한 제품만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손소독제를 제조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에탄올은 'KP그레이드를 받은 화장품용 에탄올'이다.
통상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에탄올은 술로 만들지 못하게 쓴 맛을 가미해둔 변성 에탄올이다. 다만 손소독제는 손과 접촉이 되기 때문에 KP인증을 받은 무변성 에탄올을 쓸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KP인증을 받은 무변성 에탄올 자체의 값이 1.5배가량 비싸졌을 만큼 수급이 어려워졌다. 반면 시중에는 식품용으로 들어온 무변성 에탄올이 많은 상태다. 때문에 손소독제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한시적으로라도 식품용 에탄올 사용을 허가해달라는 건의를 한 셈이다.
부자재 수급도 문제다. 손소독제를 담는 용기의 펌프 등 부자재의 80% 가량은 중국으로부터 수입된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중국으로부터 수출이 안 되는 상황이다.
이에 박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튜브형태 혹은 일회용 손소독제 용기를 사용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신화장품 측은 원자재 수급이 해결되지 않는 한 부자재 문제와 주52시간제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는 부차적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에탄올 수급이 핵심인 셈이다.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로가 풀리더라도 에탄올이 없어서 일할 수가 없다"며 "원래대로면 손소독제는 일년에 3번에서 4번 정도가량 제조를 하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하루에 5번에서 6번 그리고 많게는 10번까지 생산을 했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우신화장품의 건의를 접한 후 담당부처인 식약처에 건의내용을 전달, 규제를 한시적으로라도 해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언급했다. 박 장관은 "무변성 에탄올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식약처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는 손 소독제 가격 안정에 힘쓰고 있는 우신화장품을 '착한 기업'으로 선정하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코로나19사태에서 손소독제 수급에 힘쓰는 우신화장품을 찾아 '착한기업' 감사패를 전달했다. [출처=중소벤처기업부] 2020.02.19 jellyfish@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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