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적은 증가 폭을 기록한 미국 원유 재고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만 중국 외 지역에서의 코로나19(COVID-19) 확산 불안이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폭은 제한됐다.
셰일유 생산시설 [사진=블룸버그 통신] |
20일(현지시각) 만기를 맞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49센트(0.9%) 오른 배럴당 53.78달러로 마감됐고, WTI 4월물 가격은 45센트(0.8%) 오른 배럴당 53.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전날보다 19센트(0.32%) 상승한 59.3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41만4000배럴이 늘었는데 이는 로이터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증가폭 250만 배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휘발유 재고는 200만 배럴이 줄었는데 전문가들은 오히려 43만5000배럴 증가를 예상한 바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는 소식에 WTI와 브렌트유 모두 일중 고점을 기록했다.
리터부시 어소시에이츠 대표 짐 리터부시는 "오늘 새롭게 나온 펀더멘털 소식은 EIA 주간 자료에 초점이 맞춰졌고, 이는 전반적으로 유가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 분위기가 신속히 누그러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인민은행을 통한 중국의 부양 노력도 경기 활동을 되살리기에는 제한적 솔루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EIA 지표는 유가를 지지했으나, 한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고 코로나19의 전염성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은 지속됐다.
한편 이번 주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와 운송을 중개한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로스네프트의 무역 부문 자회사 로스네프트 트레이딩 SA를 제재한 소식은 유가에 호재가 됐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