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에서 20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벌어져 터키군 2명을 포함해 수십명이 사망했다. 정부군과 반군은 각각 러시아와 터키의 지원을 받는다.
이날 터키 국방부는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으로 자국 병사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영국에 거점을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반군이 먼저 공격을 가해 정부군이 보복에 나선 형태로 교전이 벌어졌다.
이번 교전으로 터키군 2명, 반군 14명, 정부군 11명 등 총 2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했다. 러시아의 공습 관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터키는 러시아와 이들립주와 그 인근 알레포주 등 북서부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터키와 러시아의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들어 이들립에서만 터키군 15명이 사망했다. 터키는 자국 병사 사망이 속출하자 러시아에 공습 중단을 요구하며 이달 말까지 정부군이 북서부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군사력을 동원해 정부군을 몰아내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터키는 러시아와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을 갖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작년 시리아 정부군이 공격을 재개, 반군을 터키 국경 쪽으로 몰아붙이면서 휴전이 틀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로 진격해 주 대부분을 차지하며 터키의 심기를 더욱 건드렸다. 알레포와 이들립은 반군의 최후 거점이다.
터키 남부 국경도시 시클란피나르에서 찍힌 시리아 북부 도시 라스 알 아인의 모습. 터키군의 공격을 받은 라스 알 아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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