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이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중국을 경유한 사람들의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향후 1~2주가 코로나 19 방역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골든아워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일체의 정무적, 외교적 판단을 배제하고 방역 전문가와 과학자들의 의견을 절대적으로 존중해 결정을 내려 특단의 유례없는 대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중국을 경유하는 모든 입국자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며 "2주간 종교행사와 집회, 사회문화 행사 금지 등 일체의 대중 집회를 불허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영종도=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중국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의 국내 입국이 금지된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0.02.04 mironj19@newspim.com |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도 "지역사회는 스스로 방어막을 지키느라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정부는 여전히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방 안의 모기 잡기에만 급급하다"며 "세계는 이제 우리나라를 향해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일주일 간 중앙대와 숭실대를 비롯한 각 대학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거 돌아온다는 사실"이라며 "기숙사는 턱없이 부족한데 교육부가 내놓은 대책으로는 '자가격리' 대신 '자기관리'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14일 이내 중국을 방문했거나 경유한 외국인의 입국 금지를 조속히 시행하라"며 "아울러 대통령은 근거 없는 낙관론을 철회하고 방역 대책의 대전환을 즉각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중국인 입국을 금지시키지 않으면 결국 한국인이 전 세계로부터 입국 금지된다고 경고했었다"며 "지금까지 14개국이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우리가 중국의 속국이냐"고 지적했다.
대구와 부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의원들은 보다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대구 달성군)은 "(위기경보) 대응단계 격상만으로는 대구 지역의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전향적인 자세로 (대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한 종합적인 지원, 소상공인 여러분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고, 지역 경제를 살려내기 위한 특단의 세제·금융 지원, 마스크 공급 확대와 가격 안정, 중국인과 중국을 경유하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도 적극 수용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 사하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음압병실 확보에 총력을 다하라"며 "정부에서는 중국의 의료시설보다 월등하다며 자신하고 있지만 지금처럼 대규모 확산이 지속된다면 우리 역시 치료 병실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전염병 환자의 격리 치료에 필요한 국가지정 음압병상은 1인실, 다인실을 모두 포함해도 198개에 불과하다"며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경북의 경우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총 7개에 불과해 병실 부족이 현실화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에서는 자연 재해나 위기상황을 대비해 편성해 놓은 3조 4000억원의 예비비를 즉각 투입해 음압병실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병실 부족을 알면서도 또 다시 망설인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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