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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김포·인천 '풍선효과' 조짐…매도호가 6000만원 '쑥'

기사등록 : 2020-02-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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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송내역파인푸르지오1단지 6000만 '점프'
"규제 강화로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수요 이동"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수도권 주택거래가 주춤한 상황에서 경기도 부천과 김포, 인천 청라지역의 아파트 매도호가가 상승하고 있다. 정부가 수원, 의왕, 안양 만안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하자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으로 투자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부천·김포·인천 청라 일대에서는 지난주 대책발표 이후 아파트 매도호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송내역파인푸르지오1단지 [사진=다방]

부천시 송내동에 있는 송내역파인푸르지오1단지 103동 전용 84㎡(20층) 매물은 지난 24일 7억1000만원으로 6000만원 상승했다. 같은 날 101동 전용 74㎡(24층) 매물은 6억원으로 2000만원 뛰었다.

부천 송내동 S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주 대책발표 이후로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전용 112㎡ 매물로 6억6000만원도 낮다고 생각해 7억원으로 올려달라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천은 3기 신도시가 생긴다는 점을 제외하면 1년 전이나 지금이나 입지여건에 큰 차이가 없다"며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쏠릴 것을 예상하고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천은 3기 신도시인 대장지구 때문에 대규모 토지보상금이 풀리는 이슈도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연내 보상계획 공고를 하며 실질적 보상금 지급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부천에 토지보상금이 풀리면 인근 부동산시장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포시 아파트 분양권에는 1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김포시 걸포동에 있는 한강메트로자이2단지 211동 전용 99㎡(20층) 분양권은 지난 20일 5억944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현재 웃돈(프리미엄)은 1억3000만원이다.

같은 단지 219동 전용 74㎡(7층) 분양권 매물은 지난 24일 4억6680만원으로 1000만원 뛰었다. 현재 프리미엄은 1억원 수준이다. 210동 전용 84㎡(17층) 분양권은 5억1960만원으로 지난 20일 1500만원 상승했다. 프리미엄은 1억1000만원이다.

인천 서구 청라신도시도 집값이 오름세다. 서구 청라동에 있는 청라 호반베르디움(29블럭) 491동 전용 84㎡(저층) 매물은 지난 24일 5억8000만원으로 3000만원 올랐다. 494동 전용 84㎡(중층) 매물은 지난 22일 6억3000만원으로 3000만원 뛰었다.

서구 청라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다 거둬들였다"며 "호반베르디움에서는 1층을 제외하면 호가가 5억7000만원보다 낮은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라 집값은 앞으로 오를 확률이 높다"며 "오는 2023년 청라 시티타워와 스타필드가 완공될 예정이며 오는 2027년에는 지하철 7호선 석남역~청라국제도시 연장선 개통호재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가 강화될수록 수도권 내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및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규제지역들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수도권은 촘촘한 교통망과 다양한 가격대의 주택들이 분포해 있어 수요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자금이 쏠리면 결국 실수요자가 피해를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부천 지역 주민은 "규제 풍선효과 때문에 수도권 집값이 급등하면 결국 실수요자들이 그 가격에 집을 사야 한다"며 "1주택만 필요한 실수요자들은 앞으로 집 사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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